2021년의 마지막 달에 접어 들었다.
2020년을 보내고 2021년을 새롭게 맞이할 때 새해 인사의 최대 화두는 코로나19였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해 힘들었다", "2021년에는 나아지길 바란다", "코로나19 잠잠해지면 만나자" 등 2020년 연말의 주요 이슈였던 코로나.
2021년을 마무리하는 지금도 코로나19의 피해는 여전하다. 오히려 더 깊어지고 진해졌다.
최춘해 시인은 '강물이 흐르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앞서 간다고 뽐내지도 않고/ 뒤에 간다고 애탈 것도 없다'. 코로나19 방역으로 한껏 뽐내보기도 하고, 백신 접종이 뒤쳐져서 애타기도 해본 한해였다.
순리대로 흐르며 사라지고 합해지는 강물처럼 올 한해의 슬픔, 분노, 아픔은 다 지나가길 바라본다.
강물이 흐르며
- 최춘해作
먼저 가려고 다투지도 않고
처져 온다고 화도 안 낸다
앞서 간다고 뽐내지도 않고
뒤에 간다고 애탈 것도 없다
탈없이 먼길을 가자면
서둘면 안 되는 걸 안다
낯선 물이 끼여들면
싫다 않고 받아 준다
패랭이꽃도 만나고
밤꽃 향기도 만난다
새들의 노래가 꾀어도
한눈 팔지 않고 간다
[전국매일신문] 미디어팀/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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