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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매일신문-힐링 숏영상] 가을과 겨울의 문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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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매일신문-힐링 숏영상] 가을과 겨울의 문턱에서
  • 이현정기자
  • 승인 2022.11.20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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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벌써 11월에 접어들었다.

가을과 겨울의 문턱에서 떨어지는 낙엽과 잔잔한 탄천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며 한해를 마무리해보면 어떨까.

이경선 시인은 '갈바람 불면'이라는 시를 통해 '엄마의 사랑과 추억,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단 엄마를 향한 사랑뿐만은 아닐 것이다.


갈바람 불면
 - 이경선 作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귓가에 불그레 맺혔다

갈바람 단풍을 실어다주어
봉긋이 맺히는 것들이 많다
엄마의 사랑과 추억과 그리움 같은 것들

처녀 적 경리를 하셨단 얘기
옆자리 고3 소녀가 훌쩍 커
아이 둘 낳았단 얘기

소나무 베다,
경찰서 잡혀갔단 얘기
넉넉한 인심이라, 풀려났단 얘기

엄마는 훌쩍 코를 먹었는데
오가는 갈바람 때문인지
봉긋한 이름들 때문인지

2:3:2 황금비 다방커피
역사를 들으며
지난해 을지로의 한 다방을 기억하고

쌍화차 몽글한 노른자위 터지면
울어도 볼까 생각도 했다

갈바람 불면, 엄마도 소녀였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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