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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의 향기로운 詩] 희망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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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의 향기로운 詩] 희망의 말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2.06.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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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오장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미지투데이 제공]

희망의 말
              - 김운향 作
 
그대를 만나고 오는 길에
이 가슴엔 가느다란 오솔길이 생겼네요
그 길을 가노라면 꿈이 영글 것 같아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지요 

임의 평온한 표정에는
따스한 기류가 흘렀어요
한 장의 연서를 읽듯
그 흐름을 느낄 수 있었지요 

어긋난 시간들이 지나고
실타래 꼬인 듯한 인연이 풀리면
소리 없이 스며들 것이예요 

그 짧은 만남이
큰 감흥으로 다가옴은
서로의 기대가 어우러졌기 때문일까요 

이젠 상처도 아물었으니
어두운 기억은 벗어버리고
희망의 말
새로움의 마음만 듬뿍 안아요. 우리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미지투데이 제공]

[시인 이오장 시평]
희망은 절망에서 온다. 모자람을 채우기 위하여, 그보다 더 크게 채우기 위하여, 앞일이나 미래에 대한 바람이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소원을 희망이라고 한다.

무엇인가가 갑자기 닥쳐 그것을 피하고자 하는 바람, 무인도에 표류 되어 탈출하려는 간절한 기도 등등 우리는 살아가며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모자람을 채우기 위해 간절히 바란다. 

그렇다면 이러한 바람 중에 가장 절실하고 큰 것은 무엇일까. 사랑이다. 
그 대상이 이성이 아니라 부모·형제, 친구, 동료 등 여려 분류의 대상이 있고 어떠한 사물을 향한 애정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개인적인 사랑의 대상은 이성이 가장 크다. 
사랑을 위하여 목숨까지 던지고 자신도 없으면서 모든 것을 동원하여 사랑의 대상에게 주려는 마음이 크다. 

이럴 때는 주위의 충고와 만류도 필요 없고 오직 자신만이 옳다는 판단으로 결행한다. 

그것의 결과를 얻지 못하면 포기하는 게 아니라 더욱 큰 집착으로 욕심을 부린다. 

김운향 시인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바랐을까. 아니다. 
자연스러운 이별에서 얻은 작은 소망을 말한다. 

목숨을 바치고 절실함에 빠질 그런 사랑이 아니라 만남의 연속에서 다음의 약속은 없었지만 다시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짧은 만남이었으나 강력한 인상으로 남아 가슴에 새겨졌으니 약속은 없어도 새로운 마음을 듬뿍 안고 만나기를 원한다. 

희망의 ‘희’ 자는 점괘를 가리키는 육효의 효(爻)와 수건을 뜻하는 건(巾) 자를 합친 말로 앞으로의 기대한다는 뜻이다. 

사람의 삶은 바로 앞도 보이지 않지만 좋은 것을 기대하는 바람은 끊임없이 지속된다. 

김운향 시인은 서로의 기대가 어우러졌기 때문에 그것의 끈을 놓지 않으며 아직은 혼자의 생각이지만 사랑이 피어날 희망을 크게 품는다.

[전국매일신문 詩] 시인 이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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