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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186] ‘국민이 짜다면 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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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186] ‘국민이 짜다면 짠 것이다’
  • 서길원 大記者
  • 승인 2022.07.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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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길원 大記者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를 선택한 이유는 ‘공정’과 ‘상식’이었다. 문재인 정부를 심판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대했던 윤석열 정부도 마찬가지라는 실망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중 인사는 치명적이다. 다만 윤 대통령만 모르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에도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했지만 지지율도 오기를 부리는지 추락을 멈출 생각을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긍정 평가 간 격차도 덩달아 커지면서 최근의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부정 평가가 처음으로 60%를 넘어서기도 했다.

조금씩의 수치적 차이가 있으나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지속적 하락 속에 30% 초반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2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다.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등 지지층 이탈을 막을 것으로 보여지던 요인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정치권에서는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면 정책 추진이 어려워지고, 20%대까지 떨어지면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해진다고 본다.

지난 5월 10일 출범한 윤석열 정권이 출발선부터 동력을 상실,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는 신호다.

국민들이 우려할 정도이지만 정작 윤 대통령은 자신만만하다. 윤 대통령은 이달 초 출근길 도어스테핑 자리에서 "지지율은 그렇게 중요치 않다“고 했다.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대신 국민만 보고 국정을 운영해 나가다 보면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표현이라고 보인다.

하지만 추락하는 지지율은 멈출 기미가 없다. 반등의 계기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기 때문이다.

즉, 윤 대통령의 시각이다. 윤 대통령은 ‘오직 국민만 본다’고 생각하겠지만 국민은 그가 자신(국민)을 보고 있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다. 오히려 눈을 마주치기보다는 외면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국민들은 왜 윤 대통령이 자신들을 보고 있지 않다고 여기는 것일까’라는 질문에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를 선택한 이유는 ‘공정’과 ‘상식’이었다. 문재인 정부를 심판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기대했던 윤석열 정부도 마찬가지라는 실망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중 인사는 치명적이다. 다만 윤 대통령만 모르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코바나컨텐츠 임원의 김건희 여사 수행이나 윤 대통령 친인척 대통령실 채용, 인사비서관 배우자의 대통령 순방 수행, 극우 유튜버 누나의 대통령실 채용에 이어 최근에는 강릉 선관위원 아들의 대통령실 근무 등 나열하기도 힘들다.

측근 채용은 국민들에게 잇따른 장관후보자들의 낙마보다 더한 실망감을 줄 수밖에 없다. 피부로 느끼는 공정이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대통령실과 여권이 인사의 지적이 있을 때마다 늘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대응하면서 매를 버는 형국이라는 점이다. 언론과 야당 탓으로 돌리며 국민과 맞서려고 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특정 성향이나 윤 대통령과의 친분이 인사에서 중요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고 보지만 돌아온 대답은 ‘능력이 뛰어나다’거나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역정이다.

더구나 장관인사와 관련된 윤 대통령의 전 정권 비교 발언은 ‘정권교체는 왜 했느냐’는 반문을 낳으며 추락하는 지지율에 가속도를 붙였다.

윤 대통령은 거듭된 부실 인사 지적에 대해 "전(前) 정권이 지명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라고 하는가 하면 "우리 정부에서는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자부하고 전 정부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고 했다.

전 정권과의 비교는 국민이 하는 것이다. ‘전 정권과 비교해 보라’고 하는 것은 내일의 비전보다는 과거로의 회귀이자 책임회피로 들릴 뿐이다. ‘언제까지나 모든 것을 전 정권의 탓으로 돌릴 것이냐’는 물음을 아프게 들어야 한다. 전 정권과 닮지 말라고 현 정권을 택한 국민이다.

오래전 식당들이 사용했던 ‘손님이 짜다면 짠 것이다’는 금언 같은 유행어가 있었다.

정치는 국민을 이끌기도 하지만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 지지율의 반등을 원한다면, 그래서 국민이 행복하고, 성공한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국민이 짜다면 짠 것이다’고 인정해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서길원 大記者
sgw3131@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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