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기획특집] 파주시 "극단적 선택 막는다"...자살예방사업 전개
상태바
[기획특집] 파주시 "극단적 선택 막는다"...자살예방사업 전개
  • 파주/ 임청일기자 
  • 승인 2022.04.13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살 위험 증가 민관 협업 시책 펼쳐
약국·의원·부동산·상인·택시까지…게이트키퍼 역할 맡아
번개탄 등 자살수단 관리 철저...자살없는 환경 만드는데 주력
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설 자살예방센터 전경. [파주시 제공]
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설 자살예방센터 전경. [파주시 제공]

경기 파주시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 여파 등으로 인해 우울감 등으로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특히 시는 유관기관, 행정기관, 학교, 정신의료기관 등과 협업을 통해 다각적인 자살예방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 약국, 의원, 부동산 등 316개소 주민 마음 보살펴
마음건강사업은 2017년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시작됐으며 현재 동네의원(43개소)과 한의원(23개소)이 함께 활동하는 등 요양기관만 172개소가 동참하고 있다.

시는 자살의 주 원인이 ‘정신건강’ 문제지만 정작 전문 의료기관에서 상담 및 치료를 받는 경우가 극히 드문 만큼 접근성이 좋은 요양기관이 자살예방을 위한 게이트키퍼가 돼야 한다고 봤다.

실제로 일선 약국과 의원 등은 단골 고객이 형성돼 주민과의 친밀도가 높고 전문가로서의 신뢰도가 큰 만큼 적기에 자살 위험군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와함께 시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숙박업소도 게이트키퍼로 양성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자살로 인한 사망이 주로 ‘자택’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자살빈발지역의 부동산 10개소를 ‘마음건강 부동산’, 숙박업소 6개소를 ‘마음건강 숙박업소’로 지정했다.

● 찾아간다, 아픈 마음 살피러…‘파주마음동행’
시는 자살 사망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사업도 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건강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읍·면·동별로 찾아가는 ‘맞춤형 노인자살예방사업’이 대표적이다.

또 찾아가는 정신건강서비스인 ‘파마동(파주마음동행) 마음안심 버스’를 지난해부터 운행하고 있다.

파마동 마음안심 버스는 주 2회 자살빈발지역을 순회하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전문 상담을 진행하고, 자살고위험군 발견 시 유관기관에 치료 및 상담을 연계한다.

올해는 택시업계와 협업해 파마동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자살을 시도했다 구조된 시민이 응급실에서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시는 의료기관에서만 사례관리를 받거나 응급실에서 퇴원 후 상담 등 지속적인 관리를 받지못해 다시금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동네 마음건강약국 협약식. [파주시 제공]
우리동네 마음건강약국 협약식. [파주시 제공]

● 번개탄, 농약 등 자살수단 관리 철저…위험 환경 개선
파주 곳곳에 ‘생명사랑 실천가게’로 지정된 번개탄 판매업 128개소가 주민의 위급신호를 감지해 생명구조에 나서고 있다.

시는 생명사랑 실천가게 지정뿐만 아니라 농촌지역에 농약안전보관함 606개를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 주된 자살 수단 중 하나인 번개탄이나 농약 등의 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행여나 모를 자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와함께 소방서 구급팀 및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와 협약을 통해 음독 자살을 시도하는 사례를 의뢰하는 체계를 구축한 음독자살예방사업도 펼치고 있다.

자살을 시도했거나, 자살 위험이 있는 우울증을 가진 노인, 자살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까지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하고 있다.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시민들의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해마다 ‘파주시 생명사랑 자살예방포럼’을 열어 연도별 자살 현황 및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와 관련 단체들이 머리를 맞댄다.

지난해부터 도서관에 ‘괜찮니 ZONE’을 설치해 생명존중에 관한 서적을 공유하고 우편함을 만들어 시민 누구나 고충을 토로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뒀다.

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쳐가는 시민들이 다함께 힘을 모아 이겨낼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자살예방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종환 시장은 “파주는 타 지역에 비해 노인인구의 비중이 높은데다 신도시 조성으로 신규 인구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연이은 재난상황에다 급격한 변화로 인해 시민들이 힘들어 하지 않도록 유관기관과 지역사회가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것이며 이들과 함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파주/ 임청일기자 
imci@jeonmae.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