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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자원 순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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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자원 순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2.08.0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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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하면서 급증하기 시작한 택배와 배달 음식의 산물인 생활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재활용 쓰레기 선별센터마다 처리해야 할 물량이 20% 이상 늘었으나 전국에서 배출된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환경부가 조사한 국내 폐기물 처리 현황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재활용 쓰레기 분리 수거율은 87%가 넘고 있으나 이처럼 분리 배출된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불과 30%대라고 한다.

쓰레기 종량제와 분리 배출제도는 지난 1995년 본격 도입됐다. 당시 쓰레기를 돈 내고 버리는 것에 대해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쓰레기 배출량이 급증하면서 이 같은 제도는 생활화 되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 3위로,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3억6700만t으로, 지금까지 만들어진 플라스틱의 절반이 2000년 이후에 생산됐다.

특히,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견되는 쓰레기의 82%는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바다를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플라스틱은 전체 수명주기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기도 한다.

플라스틱은 초미세 조각으로 분해되며 인간과 동물에게도 큰 해를 입히고, 소각처리 시 토양이나 대기오염을 초래한다.

이 같은 플라스틱의 사용 용도는 대부분 식품 포장재나 1회용 용기로 사용되고 있다. 식품 포장재가 가정집 플라스틱 쓰레기의 78.1%를 차지하고 있고, 이 같은 포장재나 용기가 분해되려면 무려 500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페트병과 플라스틱 컵, 비닐봉투의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11.5kg으로, 국민 전체 소비량으로 따지면 무려 58만6500t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도권쓰레기매립지에 오는 2025년 건설폐기물 반입 금지에 이어 2026년부터는 생활폐기물 반입도 금지된다.

현재, 쓰레기 처리는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는 선별이나 소각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매립되지만 2026년부터는 수도권을 시작으로, 종량제 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을 선별해 재활용 하거나 소각한 뒤 소각재만 매립해야 한다.

직매립 금지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되는 생활폐기물의 양이 80~90% 줄면서 실제 매립 양은 10~20% 정도로 낮아지고, 수도권매립지의 포화 시기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0년 기준 수도권매립지의 반입량 300만t 중 25%가 직매립 생활물이며, 이번 개정으로 직매림 생활폐기물을 소각할 경우 반입량 75만t의 15%에 해당하는 양의 소각재만 발생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인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각 지자체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및 재활용 쓰레기 줄이기를 위한 제도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양시도 오는 2026년까지 인천 수도권매립지에 매립해 왔던 생활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 안양시는 수도권매립지에 생활폐기물 매립을 금지하는 폐기물관리법 시행 규칙이 공포되자 박달동에 박달스마트밸리와 연계, 부지 일대에 소각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지난 2020년 안양지역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373.12t으로, 1인당 하루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0.68kg이다. 그동안 소각시설 등 자원회수시설과 자원선별시설이 부족했던 탓에 시는 생활폐기물 중 하루 45.64t을 매립했다.

시는 이에 따라 평촌 등에 하루 처리 용량 200t의 소각시설이 있지만 하루 처리 용량 100t 규모의 소각시설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캔·페트병을 수집하는 인공지능(AI) 자원회수기기 100대를 설치, 연 600t의 생활폐기물 감축이 가능해졌고, 폐목재를 우드칩으로 재활용하는 사업도 추진, 연 5640t의 생활폐기물을 줄인다고 한다.

시는 생활폐기물 발생을 줄여나갈 경우 2026년 이전까지 하루 매립량 중 30t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시도 이달부터 새솔동 행정복지센터를 비롯, 가온공원과 수노을공원 해오름공원, 이음도서관, 비봉체육공원 등 9곳에 AI 자원회수기기를 설치,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AI 자원회수기기는 재활용품 분리수거에 참여하는 주민에게 자동으로 포인트를 적립해 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한다.

AI 기술로 깨끗한 캔과 페트병만을 골라 받을 수 있으며, 오염되거나 유리나 종이 등 다른 종류의 자원은 기기 내로 투입이 불가하며, 사용 방법은 기기에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고 깨끗한 캔이나 페트병을 투입하면 된다.

투입된 자원 한 개 당 10포인트가 적립되며, 2천 포인트 이상을 적립하면 수퍼빈 홈페이지나 수퍼빈 앱을 통해 현금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작은 실천 하나만으로도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자발적인 분리배출 문화 확산을 위한 효율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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