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논단] 일본의 올림픽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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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논단] 일본의 올림픽 흑역사
  • 김연식 논설실장
  • 승인 2021.07.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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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식 논설실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32회 도쿄올림픽이 23일 개막된다. 코로나19로 일본 내에서도 반대가 많았지만 일본정부는 끝내 개최를 고집했다. 도쿄올림픽은 원래 지난해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정부는 그동안 코로나 감염사태를 지켜보면서 개최여부를 판단하려고 했지만 강행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일본의 경우 코로나가 잠잠해지기 보다는 점점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며 백신접종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제2, 제3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일본 내 일부 시민 사회단체는 지금도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 감염확산을 우려해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다. 올림픽을 통해 정치 경제적 도약을 꿈꾸던 일본 정부로서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개막식을 비롯해 실내경기장 실외경기장 등을 구분해 관중을 입장시키겠다는 일본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아예 무 관중 올림픽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일부 선수단은 7월 초 입국하자마자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여 시설에 격리되는 등 정상적인 올림픽 개최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이 2021년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1964년에 이어 두 번째가 아니다. 원래 3번째이다. 지금까지 올림픽을 세 번 개최한 나라는 영국의 런던이 유일하다. 일본은 1940년 제12회 올림픽 개최지로 도쿄가 확정되었지만 전쟁으로 개최하지 못했다. 일본은 1936년 베를린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34표를 얻어 27표를 얻은 핀란드 헬싱키를 누르고 개최지로 확정됐다.

일본정부는 올림픽을 계기로 국제박람회도 준비하는 등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구상했으나 결국 치르지 못했다. 당시 중일전쟁의 장기화로 일본의 국내 경기가 어려워졌으며, 올림픽에 사용할 목재와 석재 등이 전쟁물자로 조달됐다. 결국 일본 내각은 올림픽 포기의사를 밝혔으며, 따라서 개최지는 자연스럽게 핀란드 헬싱키로 변경됐다. 하지만 헬싱키 올림픽도 1939년 발생한 제2차 세계대전으로 개최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일본은 이어 1964년 제18회 도쿄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치러 전후 일본경제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당시 도쿄올림픽에는 93개국 5,151명이 참가해 1위는 미국이 차지했으며 소련 일본 등이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은 2, 동 1개로 종합순위 26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4강에 든 것은 1988년 서울에서 열린 제24회 올림픽에서 소련 동독 미국에 이어 처음으로 4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의 성적이다.

올림픽은 스포츠 경기를 통해 인류평화와 공동 번영을 도모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올림픽 정신은 근대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이 주장한 것처럼 평화와 인류애 증진이다. 그러나 올림픽은 개최국에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자칫 올림픽이 국제 분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대결이라는 순수함 보다는 세계인이 모이는 장소에서 왜곡된 역사를 만들고, 자국을 홍보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일본이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고 독도를 자국영토에 포함시켜 홍보하는 것이야 말로 비이성적인 올림픽 정신이다.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는 현재 85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망자만 1만5,000명을 넘었다. 더 이상 올림픽을 통해 감염자가 확산되어서는 안 된다. 철저한 방역대책으로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와 임원 종사자 자원봉사자 등이 감염되지 않도록 특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올림픽 경기를 치르면서 최소한의 선수단이 최소한의 경기를 치르고, 관중도 무 관중 원칙을 지켜주길 바란다. 오늘 개막을 계기로 8월8일까지 열리는 올림픽은 비대면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자국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응원할 것이다. 일본은 무 관중 경기를 아쉬워하지 말고 21세기 첨단시대에 걸 맞는 디지털 올림픽으로 진행해야 한다. 최상의 영상과 음질로 지구촌 곳곳에서 생생하게 시청할 수 있는 디지털 TV 시스템을 선보인다면 올림픽 정신은 물론 일본의 신뢰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쓸데없이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자국영토에 포함시켜 관심도 받지 못하는 행동을 하지 말고, 코로나 시대에 열리는 올림픽이 디지털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주목받고 효과를 얻을 것이다. 시시하고 치사한 행동으로 지탄받는 꼼수 올림픽을 지양하고 인류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전국매일신문] 김연식 논설실장
ys_ki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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