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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논단] 링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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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논단] 링컨의 힘
  • 김연식 논설실장
  • 승인 2021.1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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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식 논설실장

개인적으로 링컨 대통령을 존경한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으로 1809년 2월 출생해 1865년 4월 사망했다. 링컨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상징인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라는 연설로 유명하다. 그가 사망한지 15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자유민주주의자들을 비롯한 전 세계 많은 정치인들이 그를 존경하고 있다. 국가 구성의 3요소가 국민 영토 주권이라고 한다. 링컨의 정치철학은 그의 연설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국가를 위한 노예해방과 남북전쟁 종식 등 국가 구성의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면서 미국의 근대사에 커다란 획을 그었다. 만약 그가 권력에 취해 평온하게 대통령 임기를 채웠더라면 역사는 그를 스쳐 지나간 미국 대통령 중의 한 명으로 기록했을 것이다. 재선 대통령으로 미국인의 통합과 인권을 위해 노력한 그는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암살당했지만 역사는 그를 가장 위대한 대통령 중의 한명으로 기억하고 있다.

링컨은 미국 캔터키주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농장 등에서 노동을 했기 때문에 학교 교육은 거의 받지 않았다. 당시 미국사회 역시 가난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에 링컨도 이를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공부해 1837년 변호사가 되어 서서히 제도권에 진출하게 된다. 30대 후반에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활동을 했으나 재선을 하지 못하고 단임으로 정치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정치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40대 후반에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과 변호사 생활을 통해 주장한 노예해방 운동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지도에 힘입어 1860년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고 곧바로 당선돼 1861년 대통령에 취임했다. 하지만 취임과 동시 남북전쟁이 발발돼 큰 시련으로 다가왔지만 1863년 ‘노예해방선언문’을 공포하면서 전쟁은 결국 1865년 종료됐다. 링컨은 재임 중 게티즈버그국립묘지 설립기념 연설에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는 지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불멸의 말을 남겼다. 남북전쟁이 끝난 후 링컨의 정치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짧은 연설에서 미국이 하나로 통합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링컨은 재선에 성공하고 미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순간 워싱턴 포드극장에서 피격돼 56세로 인생을 마쳤다.

링컨의 힘은 그가 떠난 후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남북전쟁이라는 거대한 내부적 위기를 극복하고 미국을 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연방제를 보존하면서 노예제도를 종식시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함과 진실함이 통한 민주주의의 진정한 승리였다. 당시 미국사회는 노예제도의 찬반논쟁으로 갈등과 분열이 곳곳에서 발생했으며 결국은 전쟁까지 일어났다. 링컨은 미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완전히 치유해 미국이 전 세계 패권국가로 향하는 안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그의 게티즈버그 발언은 민주주의 이념으로 인식될 정도로 강한 메시지를 남겨 하나의 정치철학이 됐다. 영국의 청교도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해 건설한 미국은 1789년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래 올해 1월 취임한 제46대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230여 년 동안 미국을 지켜오고 있다.

국민의 힘 대선주자가 오늘이면 결정된다. 오늘을 기점으로 차기 대통령은 역대 선거 경향으로 볼 때 민주당과 국민의 힘 등 2명의 후보 중 1명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후보가 확정돼 선대위 체제를 곧 가동할 예정이지만 국민의 힘은 5일 후보를 확정하고 이달 중으로 선대위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당초 윤석열 후보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원희룡 홍준표 유승민 등의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후보가 선출되면 경선에 참여한 다른 후보자들은 결과에 승복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역대 우리나라 대선과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 등은 경선에서 패한 후보자가 승리한 상대 후보자를 지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러한 폐단을 막기 위해 경선불복을 법으로 금지하는 조항을 만들었지만 도덕과 양심까지는 막을 수 없는 것이 법이다.

민주당과 국민의 힘 정의당 등은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대장동 의혹 등 각종 의혹과 사건이 대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조속히 마무리하고 국민들이 정책을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이번 대선이 대장동 등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이상한 사건으로 얼룩진다면 우리는 후진국형 선거를 또 한 번 치러야 하는 불행한 국민이 된다. 말로는 선진국에 포함됐다고 자랑할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시기에 치러지는 대선인 만큼 선거 문화도 성숙될 수 있도록 여야 정치권의 아름다운 경쟁을 기대한다.

[전국매일신문] 김연식 논설실장
ys_ki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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