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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순천시, 위드코로나 선제적 이행 ‘착착’...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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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순천시, 위드코로나 선제적 이행 ‘착착’...그 비결은?
  • 호남취재본부/서길원·이봉규기자
  • 승인 2021.11.16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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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위드 코로나 선언…시정 ‘0순위’는 ‘시민안정·경제회복’
“2년여 간 위기 아니고 기회”... 권분운동 등 가시적 성과 창출
허석 시장 “내년 3월 실물경제, V자로 반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허 석 순천시장이 1년8개월여 만에 개방된 정문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허 석 순천시장이 1년8개월여 만에 개방된 정문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허석 전남 순천시장이 지난 8일 코로나19로 굳게 닫았던 정문을 1년 8개월 만에 개방하고 첫 출근길의 소회다.

시는 지난해 2월 방역 강화를 위해 출입문을 후문으로 일원화하면서 정문을 폐쇄했다. 이번 정문 개방은 시가 선제적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선언한 지 2주일 만의 조치다.

정문의 개방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출입뿐만 아니라 ‘일상 회복으로의 진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개방된 정문으로 첫 출근하는 허 시장을 찾았다.

● 전국 최초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순천시
시는 지난달 25일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선언했다. 이는 정부 계획보다 1주일 빠르다.

이를 위해 허 시장을 단장으로 일상회복추진단을 신속하게 구성하고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일상회복지원자문위원회로 확대 변경했다.

일상회복의 신호탄으로 지난 10월 30일부터  K-POP 페스티벌, 문화재 야행, 제7회 대한민국 평생학습 박람회, 푸드&아트 페스티벌 등 굵직한 행사를 연이어 개최했다.

행사장과 숙박시설, 음식점에는 사람들이 북적이고 지역경제는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시의 이와 같은 광폭 행보는 남다른 코로나19의 대처 능력, 시 방역 관리시스템의 자신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서 기인했다고 할 수 있다.

허 석(가운데)시장이 가든마켓 현장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허 석(가운데)시장이 가든마켓 현장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시민의 안전과 경제회복은 ‘0순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순천시는 위기 관리능력을 발휘했다. 시는 코로나19 발생 초부터 시민의 안전과 경제 회복을 시정의 0순위에 두고 발 빠른 조치를 단행했다.

먼저 시는 전국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낮술 금지와 같은 과감한 행정조치를 시행했다.

또 전남도 지자체 중 최초로 감염병관리과를 신설했고 관내 병원, 학교, 경찰서 등 18개 기관이 참여하는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운영하며 지역 차원의 총력대응을 했다.

지난 1일에는 백신 접종률 증가, 중증화율 감소 등 변화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감염병관리부서의 기능을 조정했다.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정부보다 빨리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며 시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줬다.

일상회복추진단의 최우선의 과제를 실물경제 회복에 두고 경제·사회 등 전반에 대한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 방안과 경기 부양책을 집중 발굴하고 시행했다.

● 현장 간부회의로 보여준 실물경제 회복 의지
무엇보다도 시의 실물경제 회복 의지는 현장 간부회의 개최 횟수 증가에서 입증된다.

올해 들어 열린 10차례 현장 간부회의는 공공부문의 투자사업을 점검하는 자리로 사전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시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소비지출로 빠르게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1일 순천만가든마켓에서 개최된 현장간부회의는 시의회의 민간위탁동의안의 미상정으로 가든마켓의 개장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대응방안과 운영계획 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허 석 시장이 승주지역 복지사랑학교에서 권분꾸러미를 꾸리고 있다. [순천시 제공]
허 석 시장이 승주지역 복지사랑학교에서 권분꾸러미를 꾸리고 있다. [순천시 제공]

● 순천 시민정신, 권분(權分)운동
장기간의 코로나19 상황에서 순천시민이 보여준 공동체정신은 빛났다.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을 동시에 몰고 온 초유의 사태에서 시는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이 조금 덜 여유로운 사람들에게 가진 것을 나눠주는 권분운동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시는 나눔과 참여라는 가치를 순천형 시민운동으로 확산시켰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무료급식이 중단되자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어르신과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취약계층 5500명에게 일주일분의 식료품과 의료용품을 담은 권분상자를 전달했다.

이를 계기로 권분운동은 마스크 나눔운동(147만 개), 착한 선결제 운동(약 9억 3900만 원 경제효과), 권분가게(2억 원 기부, 8,217명 이용), 어깨동무 가게(24개소 참여, 103명의 학생 연계), 모두애티켓(3300만 원 기부, 2167명 관람)으로 이어졌다. 11월에는 7번째 권분운동으로 김장김치 나눔이 진행 중이다.

또한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김장을 담가 3000여 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순천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자영업을 위해 착한 임대료운동을 실시했다. 254명의 임대인이 참여, 1,057개 상가가 재산세 감면, 각종 사용료 50% 감면 등의 혜택을 봤다.

● 위기 속에서도 빛난 성과 ‘위기 아닌 기회’
2년여간의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 순천시가 이룩한 성과들은 괄목할 만하다. 코로나19는 순천에 위기가 아니고 기회였다.

지난해 8월, 여수시를 제치고 전남 인구 1위 도시가 됐고 광주, 전주에 이어 호남 3대 도시로 등극했다.

올해 3월에는 전남도와 함께 4차산업 등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데이터센터 유치에 성공했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웰니스관광 비대면 안심관광지'에 6년 연속 선정되면서 코로나19의 상황에서도 안전한 힐링 관광지로 인정받았다.

시의 위상은 대외적으로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순천향교 대성전에 이어 올해 4월 팔마비가 보물로 지정됐다.

지난 7월에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국제행사로 승인돼 아시아 최초로 국제정원박람회를 2회 개최하는 도시가 됐으며 정원박람회지원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선암사에 이어 순천만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보유한 최초의 도시가 됐다.

허 석 시장이 한뼘정원 만들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허 석 시장이 한뼘정원 만들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경제회복 정책...내년 3월 ‘V자 반등’ 목표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순천시를 찾은 관광객은 70만 7000여 명으로 전년대비 12만 8000천 명 증가하며 22% 증가세를 보였다.

오천동 저류지공원에 개장한 순천만야시장은 관광객이 순천에서 체류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푸드&아트 페스티벌 등 각종 축제와 행사들은 시민의 일상에 활력을 주고 소비지출을 촉진했다.

순천시의 실물경제 회복 시책은 관광이나 축제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시는 가장 먼저 위드코로나를 선언한 만큼 적극적으로 일상회복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는 위드코로나를 선포한 지 4주째를 맞아 12월 중에 전 시민에게 일상회복지원금을 1인당 10만원 씩 지급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1만 2000개 업소에 30만 원씩 지원한다.

이외에도 내년에는 민간 보조금을 확대, 관내 24∼30세 청년 2만 4000여 명에게 연간 20만 원의 청년사랑 문화복지카드를 지급한다. 또 농어민 공익수당을 조기에 지급하고 순천사랑상품권 발행을 확대한다.

허 석 시장은 “지난 2년여 간 보건당국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의 헌신과 시민들의 협조로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며 “내년 3월을 목표로 일상과 실물경제가 V자로 반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sgw3131@jeonmae.co.kr
[전국매일신문] 호남취재본부/ 이봉규기자
lbk022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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