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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순의 나물이야기] 자연이 준 보물 곤드레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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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순의 나물이야기] 자연이 준 보물 곤드레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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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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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순 경기도 남양주시 농업회사법인 하늘농가(주) 대표

우리나라의 산나물 종류만도 500여종이 넘지만 그 중에서도 곤드레나물은 참 귀한 나물이다. 곤드레는 학명으로 고려엉겅퀴(Cirsium setidens)다.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의 전 지역에 자생하며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온대부터 한대까지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해 있다. 곤드레라는 이름은 산속의 곳곳에서 자라는 데 바람이 불면 줄기와 잎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술 취한 사람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곤드레나물은 화전민을 먹여 살려준 구황식물(救荒植物)로 유명하다. 강원도의 많은 나물 중에서도 곤드레나물을 가지고 밥이나 죽을 쑤어 먹었던 것은, 다른 식물은 많은 양을 섭취했을 때 부작용을 일으키는데, 곤드레나물 만큼은 독성이 전혀 없고 부드러워 많이 먹어도 탈이 없었기 때문이다. 산모들도 미역국 대신 섭취했다고 한다.

곤드레나물은 정선 아리랑 가사에도 등장한다. 태백산맥의 한가운데 위치한 정선군은 높은 일교차와 고도 차이로 곤드레나물의 주산지다. 정선군의 무공해 특산물로 곤드레나물을 넣고 밥을 지어 양념장에 비벼 먹는 곤드레밥이 유명하다. 정선군의 다양한 산나물 가운데 곤드레가 유명한 것은 태백산의 해발 700m 고지에서 자생하는 야생나물로 담백하고 영양가가 풍부하고 맛과 향이 순하기 때문이다.

곤드레는 가뭄을 잘 타지 않고, 비교적 어느 토질에서나 잘 자란다. 요즘은 대부분 일반 재배를 많이 한다. 종자를 4~5월에 파종한 경우에는 7월 중순 경부터 수확이 가능하지만 다음 해에는 5월 중순경부터 시작해 1년에 3~4번 정도의 수확이 가능하다. 곤드레는 심은 해보다 2년차인 해에 수확량이 거의 배 정도로 늘어난다. 그러나 3년 차가 되면 뿌리가 노화돼 수확량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3년차 봄에는 포장을 갈아엎어 다시 심어 주어야 한다.

곤드레는 보통 어린순이 20~30cm 정도 자라면 줄기 밑둥을 1~2 마디정도 남기고 어린순 전체를 베어서 수확한다. 5~6월이 제철이다. 수확한 생체(어린잎과 줄기)는 즉시 데쳐 말려 묵나물로 먹거나, 소포장을 해 냉동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한 시기에 맞춰 먹는다. 마른 곤드레의 보관은 그냥 서늘하고 습기가 없는 곳에 신문지에 싸서 보관하면 된다. 좋은 곤드레를 고르는 법은 생 곤드레의 경우 잎에 상처나 벌레 먹은 자국이 없는 것을 고르고 줄기나 잎이 시들지 않은 것이 좋다. 그리고 건조된 곤드레를 고르는 법은 곤드레의 색이 고르게 녹갈색을 띠고 있는 것이 잘 건조된 곤드레이다.

곤드레나물은 밥에 섞어서 곤드레밥으로 많이 먹고,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으며, 꽁치나 고등어를 넣고 조려먹기도 한다.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준다. 곤드레밥은 양념장만 잘 만들면 다른 반찬이 없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곤드레 죽, 곤드레 된장국, 곤드레 쌈, 곤드레 장아찌 등 다양한 요리로 이용된다.

곤드레나물에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A, 무기성분과 섬유질 등이 풍부해 성인병을 예방하는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열량도 적고 영양성분은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은 식품이다. 곤드레나물은 정맥을 확장시키고 지혈작용, 소염작용, 이뇨작용에 좋다. 곤드레에 함유된 펙톨리나리게닌(pectolinarigenin)성분은 당뇨를 예방하고, 고혈압과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 간세포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간질환이나 황달, 간경화로 복수가 찬 증상, 그리고 담석증의 예방 및 개선에 효능이 있다.

곤드레나물이 많이 생산되는 강원도 정선, 평창, 영월 등지의 계곡은 1급수물이 가득하다. 맑은 물에는 은어, 쏘가리, 산천어, 참게, 꺽지 등이 서식하며 푸른 하늘은 끝이 안 보인다. 이처럼 청정한 지역의 곤드레나물은 자연이 주는 고귀한 양식이고 웰빙 음식임이 틀림없다. 곤드레나물은 육류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비만과 당료, 고혈압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다이어트에 좋은 최고의 건강식품 가운데 하나다. 오미크론이라는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가 나와서 전 세계가 다시 또 충격에 빠졌다는 뉴스가 계속 들린다. 우리는 늘 힘든 고비를 극복했듯이 자연이 준 보물 곤드레나물밥으로 건강을 찾고 코로나를 이겨냈으면 한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고화순 경기도 남양주시 농업회사법인 하늘농가(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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