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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席] 검은 호랑이의 힘찬 기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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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席] 검은 호랑이의 힘찬 기운으로
  • 최재혁 지방부국장
  • 승인 2022.01.0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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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지방부국장

2010년 호랑이는 백호였지만 2022년 호랑이는 흑호(黑虎)라 하니 매우 귀한 호랑이에 속한다. 민간 신앙 호랑이, 풍수 속 호랑이, 설화 속 호랑이, 민화 속 호랑이, 깃발 속 호랑이, 대밭 속 호랑이, 곶감에 겁먹은 호랑이 등 명칭을 가진 호랑이는 인간의 삶 속 깊이 친화되어 전한다. 십이지 천간(十二支 天干)에 세 번째 속하는 동물로 육십갑자(六十甲子)에 병인(丙寅), 무인(戊寅), 경인(庚寅), 임인(壬寅), 갑인(甲寅) 순으로 나타난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비장한 각오로 맞는다. 대한민국호 앞에 놓여 있는 수많은 암초가 기대와 희망보다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키운다. 코로나 19 팬데믹, 북핵, 활력잃은 경제 등은 전국가적인 비상대응을 요구한다.올해는 ‘검은 호랑이띠’ 해다. 강하고 빠른 호랑이처럼 전 세계를 선도하는 리더국이 되기를 기원한다. 코로나 극복은 신년에도 최대 과제일 것이다. 치료제가 나왔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그 끝을 알기 어렵다. 얼마 전까지 매일 6000∼7000명의 확진자가 쏟아졌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폭증했다.

2022년은 바로 임인 년으로, 육십 간지 중 39번째로 임이 흑색, 인은 호랑이를 의미하는 ‘검은 호랑이의 해’이다. 패테믹 공포에 시달린 지 삼년이 되어간다.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찬란하게 밝았다. 천하를 포효(咆哮)하며 달리는 호랑이의 모습이 올해 우리나라의 모습이 되길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론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아 걱정도 된다. 대통령 선거, 코로나19 극복, 경제회복, 일자리 창출, 저출산, 비핵화와 공급망 등 지도자와 국민이 힘을 합쳐야 풀리는 문제다. 새롭게 변화되는 호랑이 해가 되길 기대한다.

최우선 과제는 대선이다. 능력과 비전, 지도력으로 정치·경제·사회·안보 등의 난제를 포용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대통령을 뽑아 이 나라를 명실상부한 선진국 반열에 올려놔야 한다. 올해는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도 있는데 이념과 진영논리, 지역주의에 함몰되지 않은 인물이 나오게 해야 한다. 나라의 운명이 유권자에게 달려있는데 애국 선거를 해야 한다.

여야 유력 후보들의 흠결에 이어 가족들의 각종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냉소가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네거티브와 포퓰리즘까지 난무하며 정책·비전 대결은 실종된 지 오래다. 이런 때일수록 옥석을 가리는 유권자의 ‘밝은 눈’이 절실하다. 새 정부에서는 진영·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인재를 고르게 등용해야 한다. 또 민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이런 논의의 시발은 선거에서 국민이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정치의 수준은 곧 국민의 수준이다. 대한민국에 희망을 만드는 것은 깨어있는 민심이다.

특히 코로나19는 오미크론 변이가 걸림돌인데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극복해야 한다. 발병 2년 만에 전 세계에서 2억9000만명이 확진되고 550만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하루 5000명 안팎에 누적 사망자도 5000명을 넘었다. 재택 치료자도 2만7000명에 달한다. 국민이 거리두기로 고통받는데 코로나 터널을 벗어나 일상이 회복되길 바란다.

경제적 과제도 산적해 있다. 내수 진작과 경제회복을 통해 성장률 목표 3.1%를 달성해야 하는데 물가상승과 금리, 글로벌 공급망이 변수다. 과격한 노조 활동과 중대재해처벌법은 투자를 어렵게 할 소지가 크다. 부동산시장 불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피해 보상, 일자리 창출도 과제다. 올해는 무거운 짐을 벗고 호랑이처럼 달리는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호랑이는 치명적 위협이었다.

한양 도성 안에까지 출몰해 화를 입혔다. 국립생태원 연구팀이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본 결과,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기록이 350건, 표범은 51건이나 발견됐다. 중국인조차 당시 심각성을 과장해 표현할 정도였다. ‘조선 사람들은 1년의 반은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 문상 다니고, 1년의 반은 호랑이 사냥하러 다닌다’ 호랑이 잡는 특수 부대인 착호갑사(捉虎甲士)와 착호인을 둘 정도였다.

태종실록에는 1405년에 호랑이가 경복궁 근정전 뜰까지 들어와 어슬렁거린 발자국을 발견했다는 기록이 있다. 세조실록에는 1465년에 창덕궁 후원에 호랑이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북악에 올라 호랑이를 잡아 왔다고 한다. 선조 1607년 창덕궁 안에서 어미 호랑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한두 마리가 아니니 이를 꼭 잡으라는 명을 내렸다. 이후 정조 때는 성균관 뒷산에서 호환(虎患)이 발생했다.

목숨을 앗아가는 호환에도 호랑이는 전통적으로 영험한 동물로 대접받았다. 조상들은 액을 물리고 복을 부른다고 믿었다. 이 때문에 매년 정초 때면 궁궐을 비롯해 민가에서는 대문에 호랑이 그림을 붙였다. 민화·전설·구전설화에 호랑이가 등장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 깔렸다. 호랑이는 범바위, 호암, 범골 등 전국 곳곳의 지명으로도 남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도 호랑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응원 문구는 ‘범 내려온다’였다. 검은 호랑이는 리더십과 독립성이 강하며 열정적이고 큰 야망을 이룰 수 있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임인년 새해, 전국 시·도가 검은 호랑이의 힘찬 기운으로 막혀있는 지역현안과 세워놓은 계획들 모두 해결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검은 호랑이해’다. 10개 천간(天干) 중 임(壬)은 검은색을 상징하며 음양오행으로는 물(水)의 기운이다. 12개 지지(地支) 가운데 인(寅)은 호랑이, 나무(木)를 뜻한다. 물을 머금고 피어나는 새싹처럼 무엇이든 시작하기 좋은 기운이다. 새해는 더 활기차고 좋은 기운이 가득하기를 기대한다.

[전국매일신문] 최재혁 지방부국장
jhchoi@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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