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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순의 나물이야기] 여름 채소의 대통령, 오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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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순의 나물이야기] 여름 채소의 대통령, 오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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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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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순 대한민국전통식품명인 남양주시 하늘농가 대표

여름을 대표하는 채소가 있다면 단연코 오이를 꼽을 수 있다. 수분으로 꽉 찬 오이야말로 여름 채소의 대통령으로 불릴만 하다. 최근에는 동안(童顔)을 만들어주는 식품으로 소개돼 세계가 주목한다고 한다. 

오이의 원산지는 인도 북서부 히말라야로 3,000년의 재배 역사를 갖고 있다.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친숙한 작물인데 중국에는 6세기경 실크로드를 통해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해동역사(海東繹史)의 기록 등으로 보아 1,500년 전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국 각지에서 고루 재배된다. 충남 천안․부여, 충북 진천, 경북 상주 등지가 주생산지다.

오이는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원래 이름은 ‘외’라고 불렀다. 기후가 온화한 곳에서 잘 자란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오이를 호과(胡瓜)라고 하고, 늙으면 색이 노랗게 되기 때문에 황과(黃瓜)라고도 불린다. 오이품종은 백다다기(백오이), 취청오이(청오이), 가시오이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백오이가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다. 

오이는 90%이상이 수분이기 때문에 여름철 야외 활동 시 수분이 부족할 때 먹으면 기력 회복과 갈증해소에 효과적이다. 식이섬유소가 많아 포만감이 크기 때문에 식사량을 줄여주며, 칼로리가 100g에 11Kcal 정도로 아주 낮아 다이어트에 좋다. 칼륨이 풍부해 몸 안의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 이뇨작용 촉진과 혈압 강하에 도움을 준다.  

오이는 또 체내의 노폐물과 부기를 제거하고 부종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오이 꼭지 부분에 쓴맛을 내는 쿠쿠르비타민신이라는 항산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암세포 성장과 전이를 억제해준다. 플라보이드, 비타민 C, 리그닌 등 성분이 풍부해 노화를 예방해주며, 피부개선 및 잡티제거 등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다. 부딪친 상처나 뜨거운 물에 뎄을 때 화끈거리는 부위에 오이 추출물을 발라주면 좋아진다.

오이는 생식을 하거나 오이생채, 오이볶음, 오이냉국, 오이물김치, 오이깍두기, 오이소박이, 오이지, 오이피클, 오이장아찌, 노각무침 등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다. 

여름철엔 노각무침이 제격이다. 노각은 늙은 오이를 의미한다. 표면이 누런색이고 크기는 오이보다 두세 배 정도로 700g 이상 되었을 때 수확한다. 노각무침으로 가장 많이 쓰는 품종은 조선오이(백다다기)이다. 

노각을 구입할 때는 묵직하고 단단하며 물이 많고 속이 꽉 찬 것, 전체적으로 노란빛이 균일하며 부분적으로 푸른빛을 띤 것, 꼭지 부분은 마르지 않고 신선한 것을 고른다. 노각무침 조리에 앞서 노각, 토판염(절임용), 쪽파, 양파, 홍고추, 고춧가루, 고추장, 현미식초, 아카시아꿀 또는 설탕, 참기름, 통깨, 다진 마늘 등을 준비한다. 

그리고 노각은 씻어 껍질을 벗기고 길이로 2등분해 속의 씨앗을 긁어낸다. 노각을 0.5㎝ 두께로 편 썰어 토판염을 넣고 섞어 20~30분 정도 절인다. 쪽파는 송송 썰고 양파는 0.2㎝ 두께로 채 썬다. 홍고추는 반으로 갈라 씨를 털어내고 양파 두께로 채 썬다. 절인 노각은 베보자기에 싸서 물기를 꼭 짠 뒤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양념을 넣고 고루 버무린다. 마지막으로 쪽파, 양파, 홍고추를 넣어 다시 한 번 버무려 주면 맛있는 노각무침이 완성된다. 

노각은 날 것으로 먹으면 약간의 쓴맛이 나기 때문에 고추장이나 강한 맛의 양념을 곁들여 먹는 것이다. 또 아카시아꿀과 현미식초로 식성에 맞게 단맛과 신맛을 조절하면 더 맛있는 요리가 된다. 식초를 넣어 무치면 오이에 있는 비타민C의 파괴를 막아 준다. 서양에서 유래된 오이피클은 오이와 식초와의 궁합이 잘 맞는다는 방증이다. 손질하고 남은 노각은 1시간 정도 절여 물기를 빼고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5일정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요즘 노각출하가 제철을 맞았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식욕도 떨어지고 피로도가 높다. 몸속의 열도 낮춰 줘야한다. 이때 꼭 먹어야 할 채소 중 하나가 노각무침이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노각무침과 함께 올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시기 바란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고화순 대한민국전통식품명인 남양주시 하늘농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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