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한영민
넌 그렇게 떠났지만
아직도 니가 앉았던 자리에 남아있는 온기가
내 옆구리를 시큰거리고
콧등이 시큰거리고
눈시울이 붉어지고
흐르지 않게
하늘은 쳐다봐도 양볼 사이로
바보같이 흘러나리는 눈물이
니가 그렇게 떠나갔음을
일깨워주곤 하네
너는 그렇게 떠났지만
조수석엔 언제나 함께 하는 듯
같이 흥얼거리듯 멜로디를 타기도
언제나 처럼 귓가의 머리칼도 쓸어 올리고
세상 끝나는 날까지
무릎에 얼굴베고
함께 하자던 사람은
기억너머 저편으로
넌 그렇게 떠나갔지만
[전국매일신문 詩] 소년 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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