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한영민
혹시 살다가
삶의 고해를 걷다가
길을 잃어 버리면
무서워하거나
당황하지 말고
그냥 두눈을 꼭 감고
내 이름을 불러봐
그리고
두손을 뻗어봐
언제나 니가 가는 길
저만치 모퉁이에서
너를
지켜보고
너의 손을
잡아줄게
혹시 가다가
기억이 나지 않거던
당황하지 말고 울지말고
그저 눈을 감고
그때 그 바다를
떠올려봐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하얗게 수 놓앟던
해변 저만치에서
그때처럼
너를 태우러
달려갈게
혹시 걷다가
지쳐서 힘들면
그냥 잠시 벤치에 앉아봐
그 전처럼
두 다리를 내어주고
편히 잠들게 주물러 줄게
혹시 살다가
내 생각 나거든
그저 잠깐만 뒤돌아 봐
언제나
너의 뒤에 서 있을게
약속했지 끝까지 니 편이라고
언제나 니 편이라고
혹시 살다가
길 잃으면
살짜기 뒤돌아봐
거기서 기다릴게
[전국매일신문 詩] 소년 한영민
저작권자 © 전국매일신문 - 전국의 생생한 뉴스를 ‘한눈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