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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날] '인간 노무현'을 기억하며···與野 '통합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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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날] '인간 노무현'을 기억하며···與野 '통합행보'
  • 김주현기자
  • 승인 2023.05.2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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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서거 4주기, 봉하마을에 여야 의원 대거 집결
2019년 10주기, 당시 美 부시 대통령 참석 '한미동맹 상징'
2023년 14주기 추도식 여야 지도부 참석...尹대통령 화환 전달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3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도식

지난 2013년 5월 22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이다.

 2013년 5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식에서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참석자들이 노 전 대통령이 안장된 너럭바위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3년 5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식에서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참석자들이 노 전 대통령이 안장된 너럭바위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야권 대거 집결, 여당은 최경환 원내대표만 참석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공식 추도식이 2013년 5월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옆에서 거행됐다.

당시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씨 등 유족을 비롯해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문재인 의원, 진보정의당 조준호 공동대표 등 야당 주요 인사,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 이병완 이사장과 문성근 이사 등 노무현재단 관계자도 참석했다.

매주 목요일에 열리는 고위정책회의를 2013년 5월 24일로 미루고 의원들의 참석을 독려한 민주당에서 현역 의원 5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야권 인사가 대거 집결했다.

새누리당에서 최경환 원내대표가 당을 대표해 참석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추도식 참석차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은 2010년 1주기 추도식에 당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참석한 이후 3년 만이다.

최 원내대표의 추도식 참석은 그가 원내대표 경선 당시 약속한 '통합정신(3통) 실천'의 일환이란 것이 주변의 설명이다. 그는 경선 출마선언에서 "의원-야당-대통령과 통(通)하는 '3통(通)의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부에서는 이정현 대통령 비서실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인 2013년 5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의 부엉이 바위 주변 유채꽃밭을 참배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인 2013년 5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의 부엉이 바위 주변 유채꽃밭을 참배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추도식 사회는 명계남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이 맡았다. 추도식은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이어 고영구 전 국정원장의 추도사, 추모 영상 상영, 추모곡, 유족 인사말, 추모시 낭송, '상록수' 합창, 묘역 참배 등 순서로 거행됐다.

고영구 전 국정원장은 추도사에서 "당신이 계실 때는 당신의 존재 자체가 국민의 희망이었고 저희의 희망이었습니다. 당신이 계시던 것 자체만으로 국민은 희망을 가졌다"며 "대통령님이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을 저희는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저희는 서원합니다"라고 기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는 유족 인사말에서 "어렵고 답답한 시기라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4주기를 기해 고인의 뜻을 기리시기를 바란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추도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긴 행렬을 이루며 차례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오전부터 전국에서 관광버스 등을 이용한 추모객이 몰려들어 주변 공단 등 봉하마을 진입도로 전체가 혼잡을 빚었다.

노무현 재단 측은 추도식에 참석한 인원은 약 3천 명, 이날 하루 봉하마을을 찾은 사람은 약 1만 명 정도라고 파악했다. 

2019년 5월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에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문 대통령, 미국 부시 대통령 참석해 '한미동맹 상징'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된 추도식엔 권양숙 여사와 유족,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정당 대표, 민주당 이인영·바른미래당 오신환·민주평화당 유성엽·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추도사를 준비한 부시 전 대통령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추모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저의 소중한 벗인 풍산그룹 회장의 초대에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곳으로 왔다. 전 비서실장님께 환대를 받았다. 전 비서실장님이 바로 여러분의 현 대통령님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김정숙 여사, 이낙연 총리 등 정부 관계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 대사가 자랑스럽다. 한국에서 미국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하다. 양국의 발전을 위한 의지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부시 전 대통령은 "더 중요한 것은 이곳에 오기 전 권양숙 여사, 아들 노건호, 귀엽고 아름다운 손자, 손녀를 만났다. 환담의 자리에서 가족과 국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분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그렸던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했다. 저는 노 대통령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한 노 대통령을 생각했다. 친절하고 따뜻한 모습을 생각했다.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한 분을 그렸다. 오늘 저는 한국의 인권에 대한 그분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에도 전달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 임기 중 대한민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한 동맹국이었다. 이라크 전쟁의 대한민국의 기여를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념비적인 자유무역협정을 협상하고 체결했다.양국은 세계 최대 무역 교류 국가다. 양국 경제는 크게 도움을 받았다.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을 인정하기 위해 'G20' 국가에 포함시키기도 했다"며 두 사람의 업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릴 때 겸손한 모습을 그렸다. 그분의 성과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했던 것은 그의 가치, 가족, 국가, 공동체였다. 그가 생을 떠날 때 작은 비석만 세우라고 했다. 여러분들이 경의의 마음을 가지고 이 자리에 함께 하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노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랑했던 소중한 마을, 노무현 재단의 노력으로 추모의 마음이 전달되고 있다.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경의를 표하고 있다. 엄숙한 10주기에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이다"라며 말을 맺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5월 23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같은 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부시 대통령께서 한미동맹의 파트너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시 대통령께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방문해주신 것을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께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결정 내렸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6자회담 등은 한미동맹을 더 포괄적인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저와 트럼프 대통령도 그 정신을 이어서 한미동맹을 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는데, 부시 대통령께서도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서 계속해서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 포스터. [노무현재단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 포스터. [노무현재단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윤 대통령은 화환 전달, 여·야 지도부 참석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도 봉하마을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화환을 보내고 이진복 정무수석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선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봉하마을로 갈 예정이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해찬 전 대표, 한명숙 전 총리 등 당 원로 인사들도 함께한다.

지난해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5년 만에 추도식을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도 부인 김정숙 여사와 참석한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도 추도식에 함께한다.

여권에서도 대거 봉하마을에 모일 계획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대표와 구자근 대표비서실장, 윤희석 대변인 등이 참석한다. 노무현 정부 때 국무조정실장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총리도 지난해에 이어 봉하마을을 찾는다.

지난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이 참석했던 대통령실에서는 올해 이 수석만 추도식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재단은 올해 추도식의 주제를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로 선정했다.

노무현재단은 “인간의 존엄과 자유와 평등의 권리는 꾸준히 발전했고, 앞으로 발전해 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주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편 윤 대통령은 참석 대신 화환을 보내고 추모 메세지는 비공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한 총리 대신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주요 7개국(G7) 정상화의 등 외교 성과를 국민에게 알릴 수 있다고 전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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