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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우리나라도 예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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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우리나라도 예외는 없다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3.09.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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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지난 2월 6일 오전 4시 17분 36초에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 인근에서 모멘트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하고 규모 6 이상의 강력한 여진이 이어진 뒤 9시간 후 가지안테프 옆 지방인 카흐라만마라쉬에서도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의 강진으로, 접경 국가 시리아에도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6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23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지대로, 대부분의 건물은 내진 설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

특히, 가지안테프는 시리아 난민들이 몰려들어 2021년 기준 인구가 213만명까지 급증하며, 튀르키예에서 6번째로 큰 도시로 성장했으나 인구 밀집 지역에 낡은 건물이 많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튀르키예 강진의 충격과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북아프리카 모로코 서남부 지역인 아틀라스산맥 부근 오지에서 1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 8일 오후 11시 11분께 모로코 마라케시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72㎞ 떨어진 아틀라스산맥 오우카이메데네 지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모로코 당국은 리히터 규모 7.0으로 측정했으며, 이는 1960년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낸 아가디르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외신들은 밝히고 있다.

모로코 국영방송은 지진 사망자가 현지시간 9일 현재 2012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고, 집계된 부상자는 2059명으로, 이들 중 중태가 1404명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진(地震)은 지구 암석권 내부에서 갑작스럽게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지진파를 만들어내며 지구 표면까지 흔들리는 현상이다.

지진은 너무 약해서 느낄 수 없는 크기서부터 사람과 여러 물건을 공중으로 들어올리고, 도시 전체를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격렬한 크기의 지진까지 다양한 강도로 일어난다.

지구 표면의 땅을 흔들고, 암반의 위치를 옮기거나 변성시켜 휘어지게 만든다. 큰 지진의 진앙이 바다해역 상에 있다면 해저 지형의 변화로쓰나미가 일어날 수도 있다.

‘지진’은 지진파를 일으키는 자연적, 인공적인 지진학적 현상을 통틀어 일컫는 것으로, 대부분의 지진은 단층파열로 발생하고, 그 외에도 화산 활동, 산사태, 지뢰폭발, 핵실험등 다양한 자연적·인공적 원인으로도 발생한다.

지진이 일어날 때 처음으로 단층이 파열돼 흔들림이 시작된 지점을 ‘진원(震源)’이라고 하고, 진원의 지표면 상 지점을 ‘진앙(震央)’이라고 부른다.

지진은 전세계에서 한해 약 50만 건이 관측되며, 이 중 인간이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지진은 약 10만 건이라고 한다.

또,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90%, 큰 규모의 대지진의 81%는 태평양판의 경계를 따라가는 길이 약 4만km의 말굽 모양 영역인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발생하며, 그 외에도 히말라야산맥과 같은 주요 판 경계 지역에 거대지진이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모로코 대지의 진앙은 북위 31.11도, 서경 8.44도로, 진앙의 깊이는 19km로 측정됐다.

모로코는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해 지진이 드문 곳은 아니지만 주민이 잠자리에 드는 심야에 진원이 10km 정도로 얕은 강진이 닥치면서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에다 대다수 주민이 지진에 매우 취약한 허술한 벽돌집에 거주하면서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현재까지 2000여 명으로 알려졌지만 최대 1만 명까지 달할 수도 있다는 우려스러운 발표도 나왔다.

USGS에 따르면, 이 지역 인구는 전체적으로 지진의 흔들림에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고, 과거 이 정도 경보 수준의 재난들은 지역 또는 국가 차원의 대응을 필요로 했다며 이 같이 밝히고 있다.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한 모로코는 북부 지역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004년 모로코 북동부 알호세이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628명이 숨졌고, 1980년 이웃 알제리에서 발생한 규모 7.3 지진 당시에는 2500여 명이 사망했다.

지질 구조학적 지진은 단층면을 따라 파괴가 전파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탄성 변형 에너지가 축적된 지구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더 이상 지진에서 안전하지 않은 지역이 되고 있다.

지난 1999년 디지털 관측 이후 매년 평균적으로 70회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6~2017년 200회 이상 발생하는 등 점차 지진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가장 피해가 컸던 지진은 2016년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 지진이다. 경주의 경우 규모 5.1과 5.8의 지진이 1시간 간격으로 발생했고, 포항은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 큰 피해를 입었다.

지진의 강도 등급별 대표 현상은 3단계의 경우 실내와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4단계는 창문과 그릇 등이 흔들리며, 실내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동을 느낀다.

5단계부터는 창문과 그릇이 깨지고, 물체들이 넘어지기 시작하며, 6단계는 가구가 움직이거나 벽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고, 7단계부터는 부실한 건물이 파괴되며, 8단계 이상부터는 건축물이나 시설 등이 붕괴된다고 한다.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강진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없다. 강진에 대한 철저한 대책 마련은 물론, 생활 속 대처법 숙지가 필요하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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