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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날] 수능 65만명 응시···듣기평가 방송사고·이의신청 등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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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날] 수능 65만명 응시···듣기평가 방송사고·이의신청 등 '난항' 
  • 김주현기자
  • 승인 2023.11.1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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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수능 응시생 65만명·최고령 응시생은 77세 이순례 할머니
부산 덕문여고서 5개 교실 영어듣기평가시험 중단 '방송사고' 발생
수능 이의신청 총 626건 접수·부정행위자 총 186명 적발···이색문제 다수 출제 '화제'

2024학년도 수능 응시생 50만 4588명 지원·소년수형자 12명도 남부교도서 시험 치뤄
'킬러문항' 배제로 쉬운 수능 예측·'의대' 진학 꿈꾸는 'N수생' 응시자 15만명 역대 최고
4년만에 '노마스크' 수능, 코로나 19 확진자·유상증자도 일반 수험생과 동일 시험실 배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3년 11월 11일 2014학년도 수능 65만명 응시

지난 2013년 11월 11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수능'이다.

2014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일인 2013년 11월 7일 오전 서울 대치동 휘문고 앞에서 영동고 재학생 후배들이 고3 수험생 선배들을 위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014학년도 수능 65만명 응시·최고령 응시생은 77세···듣기평가 방송사고·이의신청 등 '난항'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13년 11월 7일 오전 8시40분 전국 85개 시험지구 1257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최고령 응시자 77세 이선례 할머니. [연합뉴스] 

수능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1만7775명 줄어든 65만747명이다. 최고령 응시자는 77세 이선례 할머니다. 이 할머니는 서울 일성여자중고등학교 3학년으로 2014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최고령 응시생이다. 이미 호서대 평생교육원 사회복지과에 수시 합격했지만 예정대로 이번 수능시험을 치렀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2013년 11월 7일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듣기평가 방송사고, 이의신청 등으로 난항을 겪기도 했다. 부산교육청은 방송기기 이상으로 5개 교실에서 영어듣기평가시험이 갑자기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덕문여고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였다.  제23지구 9시험장인 덕문여고에서는 11월 7일 오후 1시 15분쯤 영어듣기평가를 하는 도중 23개 교실 중 5개 교실에서 갑자기 방송이 중단됐다. 시험장관리지침에 따라 5개 교실에서는 지필 평가부터 진행했고 비상용으로 보관하던 CD로 듣기평가를 했다. 해당 학생들은 시험순서가 변경돼 잠시 혼란을 겪었고 다른 교실 학생들은 잡음 등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며 일부 학부모들이 교육 당국에 항의하기도 했다. 

부산시 교육청 측은 "덕문여고는 지난해 8월 방송장비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 그해 11월의 수능시험 때도 정상적으로 영어 듣기평가를 진행했고, 그 뒤로도 재학생들의 수능 대비를 위해 거의 날마다 방송기기를 문제없이 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올해 수능을 앞두고 2주가량 기기를 시험적으로 가동해 점검했다고 밝혔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013년 11월 8일 오전 서울 배화여고 3학년 교무실에서 담임 교사가 한 수험생과 진학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에 대한 이의신청을 마감한 결과 모두 626건이 접수됐다고 2013년 11월 11일 밝혔다. 지난해 713건보다는 87건이 줄었지만 영어 듣기평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수험생들의 항의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영어영역 이의신청이 215건으로 34.4%나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았으며 2013학년도 수능 외국어영역에 대한 이의신청 72건의 3배에 이른다.

문항이나 보기에서 오류를 지적한 것은 30여건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듣기평가에 대한 것이었다.이는 수능시험 당일 부산 덕문여고 뿐만 아니라 구미, 제주, 오산 등 일부 시험장에서 방송이 끊기거나 다른 소음이 섞이는 바람에 영어 듣기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없었던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영어 외에 이의 신청 건수는 국어 111건, 수학 29건, 사회탐구 98건, 과학탐구 159건, 직업탐구 2건, 제2외국어·한문 12건이었다.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감독관 선생님들이 수험생들의 핸드폰을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3학년도 수능에 비해 이의신청도 많았지만 부정행위자도 늘었다. 교육부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적으로 모두 186명의 부정행위자가 현장에서 적발됐다고 발표했다. 4교시 탐구영역 시간에 두 개의 선택과목 문제지를 동시에 보거나 선택과목 이외 과목 문제지를 보는 등 응시방법을 위반한 수험생이 87명으로 가장 많았다. 휴대전화를 소지하다 적발된 수험생도 79명으로 뒤를 이었다. 종료 신호가 울린 뒤 답안을 작성하다 적발된 학생은 7명이었다. 이 밖에 MP3플레이어 소지(4명), 노트북 소지(1명) 등으로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부정행위로 수능 성적이 무효 처리된 학생은 모두 153명이었다.

서울 풍문여고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수험표를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뿐만 아니라 이색적이고 시사적인 문제도 다수 출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회탐구영역의 생활과 윤리 3번 문항은 언론인이 사전보도 금지 약속을 위반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제시, 언론인이 지켜야 할 바람직한 태도를 물었다.

한국지리 3번 문항은 국제결혼 비율 분포도를 제시하면서 촌락 지역에서 청·장년층의 성비가 균형을 잃고 있음을 유추해내도록 해 최근 농촌 지역 중심으로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했다.

사회문화 15번 문항에서는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복지문제와 관련해 사회보험과 공공부조의 특징을 물었고 법과 정치 17번 문항은 근로계약서를 제시, 아르바이트 학생이 어떤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과학탐구영역에서는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와 관련된 문제가 제출됐으며 직업탐구영역에서는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신체적 문제를 다룬 신문기사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열흘 앞둔 11월 6일 대구 북구 매천고등학교에서 한 고3 수험생이 후배들이 나눠준 합격부적을 손에 쥐고 공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킬러문항' 배제·4년만 '노마스크' 수능···응시생 50만명·의대 열풍 'N수생'은 15만명 역대 최고
오는 2023년 11월 16일 치러지는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코로나19 확진자나 유증상자도 일반 수험생들과 동일한 시험실에서 응시한다. 4년 만의 노마스크 수능이지만, 확진자나 유증상자에겐 마스크 착용이 강력 권고될 방침이다. 

11월 7일 서울시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의 '2024학년도 수능 세부 운영 계획'을 밝혔다. 올 들어 방역 기준이 완화된 데 따른 조치로 올해 수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등 격리대상자를 위한 별도시험장, 분리시험실, 병원시험장을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확진자가 일반 수험생과 다른 공간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별도의 분리 공간이 마련된다.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마스크 착용과 함께 분리 공간에서의 식사를 권고할 계획이다.

수험생 긴급수송을 위해 출동한 경찰관들. [연합뉴스] 

2024학년도 수능에는 작년보다 3442명 감소한 50만 4588명이 지원했다. 고3 등 재학생은 32만6천646명(64.7%), N수생 등 졸업생은 15만9천742명(31.7%)이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만8천200명(3.6%)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졸업생과 기타 지원자를 합한 비율은 전체 지원자 대비 35.3%로, 1996학년도(37.4%)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로 올해 수능이 쉬운 수능이 될 것 같다는 전망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은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는 수능에 내지 말라”고 교육부에 주문했으며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에서 한두 개 킬러문항 대신 다수의 준킬러 문항을 곳곳에 배치하고 지문 길이를 줄이는 등의 변화를 꾀했다. 

이만기 유웨이 부사장은 “이미 9월 모의평가에서 EBS 연계 교재의 지문이나 문항을 소극적으로 변형하는 식의 문제가 출제된 바가 있다”며 “지문과 문항 이외에도 교재에 나타나 있는 도표나 그래프, 그림, 사진 등도 중요한 출제 요소가 되므로 소홀히 하지 말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의대 열풍'으로 의대 진학을 꿈꾸는 반수생 등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체 수험생은 줄었지만, N수생 등 졸업생은 지난해(14만2천300명)보다 12.2% 급증했다.

하지만 '의대 열풍'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지방대 의약학 계열 학과 21곳에서는 추가 모집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 합격자가 지방대 대신 수도권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지방대 중심 의대 정원 확대가 확정되면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월 5일 종로학원이 2023학년도 전국 의약학계열 대학(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의 추가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수시와 정시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추가 모집을 한 곳은 24곳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앞으로 의대 정원을 늘리고 지역인재 선발 비율도 확대하면 이러한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며 "수도권과 지방 의대 지원이 갈수록 양극하면 지역 의대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은 장애 수험생을 위한 편의 제공 시험장 4곳을 포함해 230곳의 시험장과 4천669실의 시험실을 운영한다. 올해는 소년수형자를 위한 별도 시험실을 남부교도소에 설치해 12명의 수형자가 응시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수능에서 만델라 소년학교 소속 응시생을 위한 수능 시험장을 서울남부교도소에 설치하고 수능 응시 수수료 전액을 지원한다. 교육청은 지난 8월 서울남부교도소를 방문해 학교 시설을 점검하고 수능 지원을 위한 협의를 해왔다. 수능 시험장 설치, 응시 수수료 지원과 함께 시험 감독관·관리 요원 등 인력도 파견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올바른 교육을 통해 소년 수형자들이 바른 인성을 가진 성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우리 사회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한편 11월 7일 취임 1년을 맞이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험생들이 원활하고 안전하게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교육청, 관계부처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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