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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우리농업의 미래 스마트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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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우리농업의 미래 스마트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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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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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남극이 굉장히 건조한 지역이라는 사실이다. 남극에는 지구 담수의 약 70%가 모여 있지만 연중 강수량이 500㎜에 불과해 하얀 사막이라고 불린다. 계절별 평균 기온은 여름에 영하 2.5℃, 겨울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25℃까지 내려간다. 이런 남극에서 채소를 재배해서 먹는 국가가 전 세계에서 딱 두 곳이 있는데 바로 한국과 미국이다. 두 나라는 남극에 실내농장을 설치해 잎채소나 열매채소 등을 재배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10년부터 남극세종과학기지에 실내농장을 만들어 채소재배를 시작했는데 지난해 새로 설치한 실내농장은 잎채소와 더불어 오이·애호박·고추·토마토·수박 같은 열매채소까지 재배할 수 있도록 성능을 대폭 향상했다. 실내농장은 컨테이너 2동을 합쳐 만든 일종의 ‘스마트팜(Smart Farm;지능형농장)’이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팜 기술은 급성장해 국내는 물론 세계 농업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에 대규모 스마트팜이 본격 가동되는 원년이 된다. 전북 김제, 전남 고흥, 경북 상주, 경남 밀양 등 4개 거점별 스마트팜 밸리가 조성되어 청년창업,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기술(BT)․녹색기술(GT)혁신, 생산·교육·연구(실증) 기능이 집약된 첨단 융복합 클러스터로 운영된다.

가장 규모가 큰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43ha부지에 1,606억 원이 투입됐다. 이곳에서는 청년교육과 취·창업을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 초기 투자 부담 없이 적정 임대료만 내고 스마트팜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임대형 스마트팜, 기업과 연구기관이 기술을 개발하고 시험하는 실증단지 등 핵심시설로 운영된다. 2023년까지는 청년 농촌보급자리 주택과 각종 편의 시설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현대건설은 케일, 상추 등 엽채류를 아파트단지에서도 직접 재배할 수 있는 ‘H 클린팜'을 선보였다. 친환경 미래 농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팜이 아파트 단지 안에도 들어서게 된 것이다. ‘H 클린팜'은 강화유리와 LED 조명으로 빛, 온도, 습도 등 식물 생육에 필요한 환경요소를 인공적으로 제어하는 밀폐형 재배시스템을 통해 농작물을 재배한다.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없는 무공해 작물재배가 가능하다.

스마트팜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는데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컨테이너에서도 딸기와 같은 과일을 키울 수 있는 재배 시스템을 개발한 스타트업 ‘올레팜’에 50억 원을 투자했다.

농업회사법인 ‘팜에이트’는 수직농장에서 재배된 양상추를 서브웨이 샌드위치와 버거킹 햄버거에 공급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도역사․5호선 답신리역사 등에 수직 실내 농장을 조성했으며, 정부의 ‘수직형 농장’ 비즈니스 모델 1호를 개발한 국내 최대 스마트팜 회사다. 평택 본사를 비롯해 서울, 화성, 이천, 천안 등지에서 150여종의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또 수직농장 설비 플랜트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현재 국내 농업은 개방화, 고령화, 인력부족, 농경지 감소 등 구조적 문제가 투자위축으로 이어져 농업의 성장·소득·수출이 정체되는 등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 농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은 농산물의 품질과 생산 효율을 높이고, 노동인구 및 농지 감소, 태양광․LED․지열․발전소 폐열을 활용한 녹색기술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이다.

유능한 청년 유입으로 전문 인력육성과 농업과 전후방 산업의 투자를 이끌어 국제경쟁력을 높여 농산물 수출을 견인할 수 있고, 산학연공동연구․기술융합․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4차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농업의 새로운 비전이 될 것이다.

정부는 스마트팜 추진 과정에서 자체 역량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대기업, 전문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외부기관과 기술을 공유하거나 협업하는 방식을 추진해야 한다. 스마트팜에 앞서 스마트한 농부인 스마트파머를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가 지자체와 야심차게 추진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젊은 층의 농산업 창업을 독려하며 농업에도 4차산업혁명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주길 기대한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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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MILLEN FREEDOM 2022-09-07 18:47:50
기술을 농업따위에 낭비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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