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42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기고] 손금 [기고] 손금 지나간 것은 항시 아쉬움을 남긴다고들 했다. 지나간 한해의 아쉬움을 지워내기도 전에 다가오는 한해를 계획도 없이 맞이했다. 올해의 결심은 다가올 미래에 자신을 맡기고 세상 순리에 휩싸여 살겠노라고 초연한 자세로 말해보지만, 생각하면 자신감의 상실이라고 말하는 것이 솔직한 표현이다. 미래의 계획이 세워져 있고 자신감이 가득 찬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당치 않는 일이겠으나,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감으로 점을 쳐 보기도 하고, 토정비결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를 엿보기도 하는 것이다.사업 운이나 취 기고 | 전국매일신문 | 2021-07-14 09:42 [기고] 우리 동네 사장님 [기고] 우리 동네 사장님 나의 지인 중에 도예공장을 하는 방 사장이 계시다. 굳이 인물평을 한다면 내 키가 1m70㎝인데도 머리를 뒤로 젖혀야 그의 얼굴을 마주보고 얘기할 수 있다. 그 높이에 달린 눈 또한 와이셔츠 단추 구멍이나 한다는 내 눈의 세 배나 됨직하다. 그 눈이 잠시라도 가만있지 않고 이글거리는 것이 완전히 무인(武人)상이다.왜 이렇게 서두에 인물평을 하느냐 하면 신체의 모든 것이 나의 세 배에서부터 반(半)배까지 큰 육체의 소유자가 앙증맞기 그지없는 찻잔이나 공기그릇 같은 것들을 만들기 때문이다. 모양도 가지각색 천차만별이라 어떤 것은 내 마 기고 | 전국매일신문 | 2021-07-07 09:48 [동정] 유재철 정선군의원, 7월 의원 정례간담회 [동정] 유재철 정선군의원, 7월 의원 정례간담회 유재철 강원 정선군의회 의원은 7일 오후 3시 군의회 특별위원회회의실에서 열리는 7월 의원 정례간담회에 참석. 동정 | 전국매일신문 | 2021-07-06 11:55 [기고] 태극기 휘날리며 [기고] 태극기 휘날리며 지역농협에 이사 선출이 다가 온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아는 지역농협의 이사직은 직원이 맡아서 하는 일인 줄 알았다. 혹자는 농민으로서 너무 무지한 것 아니냐고 말하겠지만 우리같이 땅만 쳐다보는 농민이 지역농협에서 할 일이란 그저 농약이나 사고 농자재 구임 및 공과금 납부하는 것이 전부였지 더 이상 할 일이 없었다. 그러하니 그 지역농협에서 잔치가 벌어졌는지 초상을 치르는지도 모르고 지나가기가 일쑤였다.지역농협을 위하는 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있기는 있는데 몇 년에 한 번 있음직한 조합장 선거 때 투표하는 일이다. 지역 기고 | 전국매일신문 | 2021-06-30 10:58 [기고] 이웃 [기고] 이웃 논두렁의 풀을 깎는데 산 너머 동네 쪽에서 방송소리가 들렸다. 주민들 소집하는 방송소리 같았다. 벌판 건너 둑 밑에 위생환경사업소가 들러서며 곧 공사가 시작된다고 했는데 그것이 동네 사람들에게는 문제 거리였다.그것이 들어섰다가는 동네 이미지가 지저분해지고 냄새 또한 감당치 못할 것이라 했다. 그러나 그것은 동네 사람들의 일방적인 주장이고, 일을 추진하는 시청에서는 건물부터 외관상 깨끗하고 작업 또한 위생적으로 처리되니 만치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민들과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부르는 명칭부터가 서로 달랐다. 시청에서는 ‘환경위생사 기고 | 호남취재본부/ 구용배기자 | 2021-06-22 10:56 [기고] 대형사고 [기고] 대형사고 결혼생활 이십 년이 되어 가는데 그만한 눈치쯤이야 없겠는가. 아내가 내 앞을 스쳐지나가는 것만 보고도 아내의 심기를 헤아릴 수가 있다. 예민할라치면 아내가 내쉬는 숨소리만 들어도 아내의 기분 지수를 헤아릴 수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내의 마음이 삼한사온같이 변덕이 심한 것은 아니다.애들이 방학 동안이라 늦게 일어나서 본 천기도에 비유할 수 있는 우리 집의 천기도 역을 하는 아내의 면(面)기도를 보니 습도를 유지한 구름이 끼었다. 이러한 날은 그저 몸 사리는 것이 우선이다. 저 습기 품은 구름이 대체 어디서 발원하여 아내의 얼굴을 기고 | 전국매일신문 | 2021-06-15 10:01 [기고] 원고! 육목단 열끗 [기고] 원고! 육목단 열끗 신병훈련소에 기초훈련을 받고 산속 깊은 곳에 있는 포대로 배치를 받았다. 행정반에서 신상기록카드를 작성하는데 행정병인 이 상병이 전화로 보고하는 소리가 들렸다. “신병 여덟 명 중 본포(本砲)에 두 명, 챠리 두 명, 브라보 삼 명, 우리 알파에 흑싸리 쭉정이 같은 놈 한 명!”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흑싸리 쭉정이라? 그것은 곧 나를 일컫는 소리였다. 제대를 하고 나중에 안 일이지만, 내가 군대를 갈 때 어머님의 표정이 평시와 변함이 없으셨다 내 위로 형님 네 분이 군대를 갔다 왔으니만치 어머님의 감정이 많이 무디어졌으리라 생 기고 | 전국매일신문 | 2021-06-09 09:46 [기고] 쓰리고! 피투 [기고] 쓰리고! 피투 비가 온다. 농사꾼들에게 비 오는 날은 우중명절이라지만 요즈음은 비닐하우스 농사로 인하여 사계절 일을 할 수 있는 전천후 농사가 되었다. 비닐하우스에서 일을 하는데 비로 인하여 공사판 일을 못하게 된 패거리들이 몰려들어 이죽거리는 말에 호미자루 내 던지고 패거리들과 합류했다. 일이 없다며 집에 빈손 들고 들어가지 말고 한 푼이라도 쥐고 들어가려면 한 판 벌어지며 화투를 펴 드는 패들과 섞였다. 일은 못해서 돈은 못 벌었어도 배는 이미 불렀겠다 밖에는 빗소리요 화투분위기 죽인다.이월 매조에 꾀꼬리 울고 삼월 고목에 벚꽃이요, 난초지초 기고 | 전국매일신문 | 2021-06-02 09:42 [기고] 식사기도 [기고] 식사기도 성당에 가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동네 형님이 직불제 확인 서명을 받으러 오겠단다. 벌써 몇 사람 째인지 줄 모르겠다. 성당 미사 시간에 늦을 것 같고 한번 앉았다하면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 점심때 집으로 찾아갈 터이니 점심상이나 차려 놓으라고 말했다.미사가 끝나기를 기다린 것처럼 휴대폰이 울렸다. 점심 식기 전에 빨리 오란다. 밥 수저를 드는데, 형님이 성당 갔다 온 사람이 식사기도 좀 하라며 빙긋이 웃는다. 성당도 안 다니는 사람이 식사기도를 종용하는 것이며, 빙그레 웃으면서 기도를 채근하는 것이 장난기와 짓궂음이 다분히 내포되 기고 | 전국매일신문 | 2021-05-26 09:43 [기고] 사마리아 여인 [기고] 사마리아 여인 다방커피를 외상 해 먹었다는 소리를 듣고는 세상에 흔해 빠진 것이 커피인데,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라는 노래 가사처럼 집에 가서 타먹든가 자판기 종이컵 한 잔이면 해결되는 것을 그 짓을 하느냐고 말했던 적이 있다. 모내기도 거의 끝나 갈 때라 마음이 약간 풀어졌다. 농기구 수리점에 이앙기 부속 하나를 가지러 갔다. 수리기사가 기다렸던 사람이 온 것처럼 반색을 하더니 부속과 연장 갖다 주고 올 동안 가게를 잠깐만 지켜 달라며 나의 답을 듣지도 않고 차를 몰고 달아났다.잠시 후 차 소리가 멎음과 동시에 다방 여인 기고 | 전국매일신문 | 2021-05-19 09:40 [기고] 애향심 [기고] 애향심 지역에서 발간하는 책머리에 보면 그 지방을 예찬하는 시인 묵객들의 글이나 그림이 실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도 보아서인지 별것도 아닌 것 같은 풍경을 예사롭지 않게 그려 내는 화가들이나, 노래 조국찬가의 가사처럼 웅장하게 지어내는 시인들의 글들을 접하고 보면 보통의 애향심으로는 지어낼 성싶지 않게 느껴졌다.그 고장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으로서 어이 나라고 그들만큼의 애향심이 없을 소인가 하고 지필묵을 잡고 보니 애향심은 넘치나 실력이 따라 주지 않았다. 아내는 허구한 날 비닐하우스 속에서 일하느라 새벽 동네 청소나 마을대항 기고 | 전국매일신문 | 2021-05-11 09:57 [기고] 우리 동네 교회 [기고] 우리 동네 교회 동네입구에 걸린 현수막이 설핏 눈에 띄었다. ‘마을회 알림’ 현수막이 한번 걸리면 색이 바래 제 풀에 떨어질 때까지 나부꼈기 때문에 무의식중에라도 현수막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지나쳤었는데, 새로운 하얀 현수막이 보인 것이다.‘열방교회 창립예배, (구)평안교회’ 얼마 전에 우리 집 옆에 교회를 지었는데, 그 교회의 창립 예배를 알리는 현수막이었다. 우리 동네에 ‘평안교회’가 생긴 지가 한 십여 년은 되었을 성 싶다. 서울에서 목사님이 달마가 동쪽으로 간 역방향인 서쪽으로 무한정 왔다.‘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잘 모르겠지만 ‘목 기고 | 전국매일신문 | 2021-05-05 09:34 [기고] 돈 백만 원 [기고] 돈 백만 원 돈 백만 원이 생겼다. 돈 백만 원이 어느 날 갑자기 땅에서 솟은 것도 아니고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다. 여름 벼농사와 겨울 비닐하우스 농사를 지으면서 알뜰히 모아서 백만 원을 만든 것이다. 백만 원이 묶인 돈 뭉치를 보고 있노라니 여느 돈과는 달리 세종대왕님 용안이 환하게 보였다. 백만 원을 은행에 예금하려 생각하니 공과금 내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통장에 있는 백만 원보다 소유하고 있는 현금 백만 원의 뿌듯함을 느껴서 집에다 보관하기로 했다.외출을 하자니 집의 돈이 걱정이 됐고, 집안에 앉아서도 방범창의 부실함을 걱정했다. 기고 | 전국매일신문 | 2021-04-27 11:25 [기고] 결혼 [기고] 결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오늘의 결혼식을 위해 가을에 서른 된 아가씨와 그렇게 마주앉아 선을 보았나 보다. 청첩장 없이 마을 늙은 참죽나무에 매달려있는 스피커에서 나의 결혼식을 알렸다. 동네사람들은 결혼식보다도 식당을 찾아오는 사람들 같았다. 뒷집의 경선이 아버지는 소 덕석 같은 윗도리 걸치고 가래 끊는 소리로 국수는 어디서 먹느냐고 묻고, 한 무리의 동네 어른들도 잘해보라는 말만 남기고 식당으로 몰려들 갔다. 내가 오늘 결혼식의 신랑인지 식당 안내원인지 분간이 안 섰다.삼십여 년을 기다린 기고 | 전국매일신문 | 2021-04-21 09:41 [동정] 유재철 정선군의장, 고한읍 주요사업 주민설명회 [동정] 유재철 정선군의장, 고한읍 주요사업 주민설명회 유재철 강원 정선군의회 의장은 21일 오전 10시 고한읍 복지회관에서 열리는 고한읍 주요사업 주민설명회에 참석. 동정 | 전국매일신문 | 2021-04-20 14:23 [기고] 선 [기고] 선 나이는 서른이 넘어가는데 결혼은 안 할 거냐고 묻는다. 결혼을 안 하기는 왜 안 하겠는가 못하는 것이지, 둘이 아닌 혼자라도 하는 것이라면 그 좋은 것을 급한 성미에 벌써 했을 것인데 말이다.결혼을 안 한 것과 못 한 것이 별반 차이가 없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안 한 것은 아직 여유가 있다는 뜻이고, 못한 것은 막다른길의 절박감만 있을 뿐이다. 더욱이 나 같은 농촌총각이 결혼을 한다는 것은 어려움이기보다 아예 무모하다고 보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농촌총각이 결혼하기 어려운 것은 내가 살아가는 시대에만 국한된 얘기만이 아니다. 옛 기고 | 전국매일신문 | 2021-04-14 09:40 정선 가리왕산 합리적 복원 머리 맞댔다 정선 가리왕산 합리적 복원 머리 맞댔다 강원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스키장의 합리적 복원을 논의하기 위한 민관 협의회가 12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14차 회의를 개최했다.협의회는 지난 2월 제13차 회의에서 국무조정실과 강원도 등이 3년 운영 후 평가나 결정 방안 등에 대한 세부적 논의를 거쳐 다시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고 두달 만에 회의가 다시 열렸다.이날 협의회는 주민단체 대표, 강원도, 정선군은 정선 알파인경기장 곤돌라를 3년간 시범운영한 뒤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 복원과 존치를 결정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또한 곤돌라 시범운영에 따른 기반공사와 인허가 과정 등 최소한의 기반 강원 | 정선/ 최재혁기자 | 2021-04-12 17:29 [기고] 집 [기고] 집 돼지 삼 형제가 집을 지었다. 어느 날 늑대가 돼지를 잡으러 왔다. 짚으로 지은 돼지의 집을 늑대가 콧김으로 부니 그만 집이 날아가 버렸다. 그 집에 살던 돼지가 다리야 날 살려라 하면서, 나무로 집을 지은 또 한 마리의 돼지 집으로 도망을 갔다. 나무로 만든 돼지의 집까지 쫓아온 늑대가 이번에도 집을 부숴놓았다. 두 마리의 돼지가 길지도 않은 짧은 꼬리가 빠지도록, 벽돌로 지은 돼지의 집으로 도망을 가서 결국은 살았다는 얘기를 동화책에서 본 기억이 요즘 되살아났다.내가 살고 있는 집이 영락없이 짚으로 지은 돼지 집 짝이 난 것이다 기고 | 전국매일신문 | 2021-04-06 09:42 [기고] 무료급식 [기고] 무료급식 어언 20년 전 이야기이다. 둘째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고 아내가 말했다. 아이가 엊그제 중학교에 입학을 했고, 그 아이의 담임을 맡은 선생님이 학부형에게 인사 형식으로 띄우는 전화인 줄 알았단다. 전화의 내용은 아내의 예상을 빗나가서 우리 아이가 학교의 무료급식 대상자에 포함되었다는 얘기였다. 무료급식을 받는 아이의 자존심도 생각하여 아이가 눈치 채지 못하게 급식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선생님의 선처로 우리 아이를 그 대상에 포함시키고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부모의 의향을 타진하더란다.아이의 담임을 맡 기고 | 전국매일신문 | 2021-03-31 09:28 [기고] 누님 [기고] 누님 김포 문수산 끝자락 용강리에 육촌 누님이 사신다. 집안에 큰일이나 있어야 만나 뵐 수 있는 누님이다. 내가 어렸을 때 많은 형제들 틈에 섞여있던 나를 그 누님이 알기나 했었을까. 연세가 많아서 항시 어려웠다. 쉰이 되는 동생이나 칠순 넘기신 누님이 같이 머리가 하얘지고 보니, 집안의 어린 조카들한테는 같이 어른 대접을 받는다.어느 날. 논에 모를 내기 위해서 모판을 건져서 논두렁에 죽 늘어놨는데, 그날 누님의 부음을 전해 들었다. 나를 가리켜 동생이라고 자랑을 했던 누님이었다. 지난해 인천에서 조카 결혼식이 있었다. 그 결혼식에 누 기고 | 전국매일신문 | 2021-03-24 06:00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78910다음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