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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席] 감염병 대응에 빈틈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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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席] 감염병 대응에 빈틈없어야
  • 정선/ 최재혁기자
  • 승인 2022.06.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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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지방부국장

세상이 어수선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언제나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고 그 해결책에 골머리를 앓게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를 거치면서 세상은 요동쳤다. 모든 나라들이 적지 않은 인명손실과 천문학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 겨우 회복의 조짐을 보일 즈음 원숭이두창으로 불리는 또 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나 코로나와 같이 유행되지 않을까 불안감을 갖게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유럽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원숭이두창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다. 코로나19의 확진자가 기승을 부리다가 이제 겨우 사라져가는 듯한 데, 난데 없이 서유럽을 중심으로 ‘원숭이 두창’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원숭이 두창은 글자 그대로 원숭이 천연두다. 사람의 천연두와 비슷한 특징을 가진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원숭이 두창에 사람이 감염되면 발열이나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1980년 세계에서 근절된 ‘천연두’와 병태가 매우 흡사해 증상만으로 이들 두 질환을 감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원숭이 두창‘에서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빈도는 천연두보다 낮고, 또한 중증도도 천연두보다 상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숭이 두창’은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에 각각 다른 계통이 분포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원숭이 두창’ 환자의 대부분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것이지만 최근에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도 ‘원숭이 두창’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원숭이 두창’의 잠복기는 12일이다. 미국에 있어서 2003년,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원숭이 두창’으로 진단된 사람은 34명으로 발진 97%, 발열 85%, 한기 71%, 림프절 붓기 71%, 두통 65%, 근육통 56%의 증상이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가 했더니 이번엔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윤석열 대통령도 백신 조기 도입을 지시하는 등 대처에 나서고 있다.

원숭이두창(Monkeypox)은 원숭이두창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1958년 연구를 위해 사육된 원숭이들에서 수두와 비슷한 질병이 처음 발견되며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후 가봉,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브아르, 카메룬 등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풍토병화됐다는 게 정설이다.

올해 5월 이후 풍토병이 아닌 국가들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해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1일 기준 41개국 3000명이 넘는 환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의심 환자 2명이 나와 검사 분석 결과 독일을 다녀온 30대 내국인이 양성반응을 보였고 외국인은 수두 증상으로 나타났다.

발열, 두통, 근육통, 근무력증, 오한, 허약감, 림프절 병증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에 발진 증상을 보인다. 증상은 감염 후 5-21일(평균 6-13일)을 거쳐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된다. 동그란 붉은 반점 같은 구진성 발진이 나타나기 시작해 수포(물집)→농포(농이 참)→가피(마르면서 굳은 딱지) 등 단계로 진행된다. 얼굴, 손바닥, 발바닥에 집중해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입, 생식기, 안구에도 나타나며 다른 부위로 확산된다고 알려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환자의 체액(타액·소변·구토물 등), 침(비말), 오염된 침구나 성관계, 키스 등 밀접 신체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되는 코로나에 비하면 전파력이 낮다고 전해지고 있다. 다행히도 국내에 3500만여명분의 두창 2세대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 3세대 백신 도입을 서둘러야 하고 독일을 다녀온 30대 내국인처럼 자진신고 외에는 아직 확진 여부가 불분명한 상태다보다 확실한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방문시 장갑·마스크 사용, 손씻기 등 수칙을 준수하는 길밖에 없다.

이번 원숭이두창이 광범위하게 퍼질 것에도 대비해야 한다. 비축하고 있는 두창 백신 3500만명분을 접종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3세대 백신 및 항바이러스제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여름휴가철 대규모 이동과 백신접종 효과 감소가 맞물리면서 올가을부터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때에 원숭이두창까지 퍼지게 해서는 안 된다. 방역당국의 빈틈없는 대비가 필요하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도 느슨해져선 안 된다. 방역당국은 감염병 유입 감시와 대응에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최재혁 지방부국장
jhchoi@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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