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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하나 뿐인 지구를 살리는 일, 우리를 지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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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하나 뿐인 지구를 살리는 일, 우리를 지키는 길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3.04.23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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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방

22일 저녁 8시부터 10분 동안 세종과 서울, 과천 정부청사와 전국 공공기관 건물, 숭례문과 광안대교 등의 조명이 소등됐다.

53주년 지구의 날을 맞아 실시한 이번 소등 행사에는 전국의 소방·재난 상황실 등을 제외한 모든 공공청사와 참여 공동주택, 주요 시설물 등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된 가운데 전 세계 약 5만여 개 단체가 참여했다.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지구의 날’은 순수 민간운동에서 출발했다. 1970년 4월 22일 미국 위스콘신주의 게이로드 넬슨 상원의원이 앞서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원유 유출 사고를 계기로, 환경문제에 관한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지구의 날’을 주창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당시 넬슨은 작은 자연보호단체에 학생들가 협력해 환경보호 메시지를 내는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에 하버드생이었던 데니스 헤이즈가 주도한 첫 행사에서는 1만 명의 초·중·고생과 2000개의 대학교, 1000개 이상의 커뮤니티 등 2000만 명 이상의 모여 연설을 듣고, 열띤 토론회를 개최하며, 깨끗한 지구 환경을 위한 실천적인 행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특히, 뉴욕 5번가에서는 자동차의 통행을 금지하고, 6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환경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1972년에는 113개국 대표가 스웨덴 스톡홀름에 모여 ‘지구는 하나’라는 주제로 환경보전 활동에 유기적인 협조를 다짐하는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한 뒤 이 같은 지구의 날이 세계적 규모의 시민운동으로 확산한 것은 1990년에 이르면서부터라고 한다.

그해 ‘지구의 날’ 행사에는 세계 150여 개국이 참가, 지구 보호에 인류공영이 달려 있음을 호소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땅을, 이 하늘을,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해’라는 슬로건 아래 ‘하나뿐인 지구, 하나뿐인 국토, 하나뿐인 생명’을 주제로, ‘지구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부터 매년 ‘지구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 생활 실천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소등 행사 등을 전국 각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제53회 ‘지구의 날 행사’ 주제는 ‘#오늘도 나는 지구를 구했다’로, 우리나라는 물론, 많은 국가에서 다채롭게 진행됐다.

지난 2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제15회 기후변화의 주간을 운영하는 경남도는 동시 소등 행사를 비롯, 채식의 날, 탄소중립 생활 실천 홍보·캠페인, 기상·기후 사진 전시회, ’우리와 지구를 위한 쉼‘ 기후 행동 챌린지, 우리 집 작은 텃밭 가꾸기, 녹색제품 홍보·전시장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인천시는 ’지구를 위해 S·T·O·P(Save Together for Our Planet) 하세요’를 주제로, 22일 이유경 극지역구소 박사의 ‘북극과 기후변화’에 대한 강연과 함께 ‘푸를나이 ‘푸를나이 Job Con 공연’, ‘16개 환경체험부스 & 사진전’ 등을 진행했다.

경기도에서는 이날 (재)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과 함께 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 기후변화주간을 알리는 첫 행사로, 중고·벼룩시장으로 집에서 사용하던 중고 물품을 교환하며, 환경운동을 실천하기 위한 ‘리사이클 마켓’을 열었다.

또, 탄소중립 실천 체험 부스에서는 친환경 세제 만들기 체험과 장난감 분리배출 교육, 양초로 LED 전등 만들기, 폐플라스틱을 성형해 화분 만들기, 업사이클 컵 슬래브 만들기, 우유팩을 재활용한 카드지갑 제작, 폐 양곡을 이용한 그림그리기 등이 진행됐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를 되살리기 위한 이 같은 행사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환경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XR)’ 주최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쓰레기 치우기 행사와 정부에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스스로 ‘비폭력 시민 불복종 환경 운동가(non-violent civil disobedience activist movement)’로 칭하며, 전 세계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각국 정부의 공식적인 ‘기후적·생태학적 비상사태’ 선언과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작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평균보다 섭씨 1.15도 상승했고,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이 1850년 이후 가장 더웠던 기간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전국 공공·민간건물, 공동주택 등에서 동시 소등 행사에 참여할 경우 탄소 52.6t의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7982그루의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과 동일하다.

또, 환경부의 ‘음식물의 에너지소모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연구’에 따르면, 한 끼 식사를 채식으로 전환할 경우 1인당 3.25㎏의 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는 일은 우리를 지키는 길이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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