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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어린이, 최상의 보호를 받아야 우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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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어린이, 최상의 보호를 받아야 우리의 미래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3.05.07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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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동·청소년 대부분이 행복하지 못한 일상을 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 101주년을 맞은 ‘어린이날’ 접한 우울한 소식이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해 11월22일부터 12월29일까지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 2231명을 대상으로 한 ‘2023 아동행복지수’ 조사에서 86.9%인 1940명의 행복지수가 ‘하(下)’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비율은 1년 전에 비해 2.5% 증가한 것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아이들의 행복 수준 파악을 위해 매년 재단 산하 아동복지연구소를 통해 ‘아동행복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아동행복지수는 수면, 공부, 미디어, 운동 등 4가지를 기준으로, 아동의 하루를 분석해 아동 발달 및 권리 관점에서 바람직한 수준으로 여겨지는 권장기준 시간에 맞춰 일상 균형 정도를 지수로 산출한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아동행복지수는 4점 만점에 1.66점으로, 2021년(1.68점), 2022년(1.70점)과 비슷했지만 수면 시간이 짧거나 공부 시간이 과다한 아동·청소년의 비율은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수면 시간이 부족한 아동·청소년은 지난 2021년에 비해 10.4% 포인트, 적정 기준보다 공부 시간이 많은 경우는 14.5% 포인트나 증가했다. 또, 운동시간이 부족한 비율은 2021년 92.7%에서 2022년 87.5%로 하락했다가 올해는 90.1%로 반등했다.

특히, 우울·불안과 충동적 자살 생각, 보호자의 방임·정서학대는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충동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2021년 4.4%, 2022년 7.7%에서 올해는 10.2%로 꾸준히 늘었다. 반면, 자아존중감은 하락했다고 한다.

재단은 4가지 생활영역에서 적절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면 아이들이 불행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행복지수가 낮은 아이들은 ‘늦은 수면’, ‘집콕, ’저녁 혼밥‘, ’온라인 여가활동‘ 등이 특징으로, 이들 생활영역에서 적절한 시간을 보내지 못할 경우 아이들이 불행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또, 아동 수면권과 휴식권 보장은 물론, 아이들이 밤늦게까지 공부하지 않고,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실외 활동 장려, 게임과 온라인 도박 중독 대책 마련, 대면 교제 공간 확보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단 황영기 회장은 ’2023 아동행복지수’는 오늘날 아동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서 아동이 행복한 사회를 위해 매일 적정한 생활시간을 보장하고, 일상에서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국회어린이안전포럼은 지난 4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한국보육진흥원, 한국교육시설안전원, 한국초등교장협의회와 공동으로 ‘어린이 안전헌장 선포식’을 개최했다.

선포식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회의원, 정부 부처, 어린이, NGO, 종교계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안전헌장’은 모든 어린이가 독립된 인격체로 안전한 환경에서 각종 위험으로부터 보호 받으며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의무가 있음을 천명했다.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국가의 책임과 함께 학대·폭력·따돌림 등 형태의 위협으로부터의 보호 및 건강한 성장·발달과 질병으로부터의 보호 등을 규정했다.

또, 어린이들과 국회의원, 정부 부처, 종교계, NGO 대표 등은 ‘어린이 안전사고 제로화’ 실천협약을 통해 어린이들을 103세, 4-5세, 6-7세, 초등 1-2, 3-4, 5-6학년 등 6단계로 분류, 실제 사고사례 중심의 생애주기별 촘촘한 맞춤형 안전관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 지역에서 한 건의 어린이 사고도 나지 않겠다’는 각오로 국회의원과 함께하는 어린이 안전조례 제정, 어린이 안전체험 교육장 조성 등 ‘지역구 어린이 안전사고 제로(Zero)화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을 약속했다.

이들은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 등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위험 요소를 찾아내 개선토록 하는 등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데 적극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국회어린이안전포럼 이상민 대표는 행사를 통해 최상의 보호를 받아야 할 어린이들이 매년 안전사고,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 부모의 비관에 따른 자녀 타살, 아동학대 등으로 400여 명씩 사망하고 있어 특단의 어린이 안전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어린이 안전법, 제도 강화가 시급하다고 했다.

이명수 공동대표는 2022년 기준 출산율이 0.78명에 불과해 인구절벽을 걱정하면서 낳은 어린이들을 우리 어른들이 제대로 돌보아주지 못해 안타깝게 사망하고 있다며, 어린이 안전헌장 선포를 계기로 생애주기별 촘촘한 어린이 안전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포한 ‘어린이 안전헌장’은 모든 어린이는 독립된 인격체로서 사랑받고 존중받으며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자랄 궈리가 있으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와 국가는 어린이들이 각종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자신의 꿈고 이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줄 의무가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제101회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 및 연무관에서 어린이 초청행사를 열고, “사랑과 헌신으로 아이들을 보살피는 부모님들, 선생님들, 그리고 시설 종사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어린이 한명 한명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건강·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양육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아동행복지수’는 아동이 일상 균형을 더 갖출수록 행복감도 함께 증가한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아동행복지수의 개선을 위한 현실적인 노력과 지원이 필요할 때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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