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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席] 6월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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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席] 6월이 되면...
  • 최재혁 지방부국장
  • 승인 2023.06.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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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지방부국장

해마다 6월이 오면 전국에는 호국보훈을 알리는 현수막과 포스터가 걸리면서 매스컴에서도 호국보훈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된다. 6월에는 6·25 동족상잔의 깊은 상처가 지금도 아물지 않았는데 지금도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심각한 상태다. 호국보훈이란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것으로 호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의 공훈에 보답한다는 보훈이 합쳐진 말이다. 호국보훈의 달은 나라의 광복과 국가 수호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의 넋을 추모하면서 애국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한 것이다.국가보훈처가 존재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6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이들의 공훈과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고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의 영예와 자긍심 고취, 국가보훈대상자를 예우하는 풍토 조성 및 국민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함양하고자 각종 행사와 사업을 추진하는 달이다. 지난 1963년 처음으로 지정돼 범정부 행사로 시행되고 있다.

국가보훈처가 존재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순국 선열과 호국 영령을 위해 묵념.” 신록이 짙어지는 6월이 되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말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짙어 지는 때이기도 하다. 숙연함마저 든다.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멸사봉공(滅私奉公)하신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는 ‘호국보훈의 달’이기 때문이다.호국보훈이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공이 있는 분들을 추모하고 기억함으로써, 그들의 공로에 보답을 한다는 의미가 있다. 현충일과 6·25전쟁, 6·29 제2연평해전 등이 발생한 뼈아픈 기억이 있는 6월을 국가에서는 나라를 위한 희생정신을 되새겨보는 달로 기념하기 위해 호국보훈의 달로 정했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 동안 일제 36년 식민통치와 6·25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다. 그 후에도 2차례의 연평해전, 천안함 피격과 같은 각종 북한의 도발에 맞서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수많은 젊은이가 희생되었던 지난날들을 생생히 기억한다. 아직도 유가족들과 용사들의 뼛속 깊이 스며있는 통한은 씻겨 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이 이 같은 사실들을 잘 모르고 있거나 왜곡된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느 한 기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6·25를 남침이 아닌 북침이라고 답했고,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년도를 몰랐으며, 심지어 김구 선생이 시인이라는 응답도 있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역사인식이 취약해진 가장 큰 원인은 입시위주의 교육환경 속에서 역사 교육과정의 홀대로 인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정부기관도 국가유공자에 대한 소중함과 관심이 소홀해지는 듯하다. 우리에게는 지나간 과거를 잊지 않고,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하고 교훈을 가르쳐야하는 시대적 사명이 있다.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보훈대상자들은 우리의 아픈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비춰주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 바친 그들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그들을 기억하고 후손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줘야 한다.

그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늘 발전하는 역사를 이루어 나가야 하는 것이 후손된 우리들이 해야 할 몫인 것이다. 호국보훈의 한 마음, 한 뜻을 국민대통합의 시작점으로 삼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보내면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나라사랑 정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국민들의 마음속에 올바른 역사관과 나라사랑 의식을 확립시켜 국민대통합을 이루어 내기를 기대해 본다.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많은 분의 희생이 있었다. 호국보훈의 달 6월, 우리는 그분들의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선되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국가와 민족의 번영과 안정이며 민족의 번영과 안정은 곧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국가안보가 반석 위에 굳건할 때 우리의 미래는 희망이 있고 개인의 안전과 미래도 보장되는 것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분들의 높은 뜻을 후손들에게 바로알리기 위한 노력과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진정으로 존경받고 대우받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서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길 기대해 본다.

성성했던 공간이 햇가지가 자리를 잡고 이파리가 커지면서 치밀해진 탓이다. 이 나무 저 나무 ‘옴니버스’로 엮어낸 숲 그늘의 이야기는 도란도란 6월의 시간을 완성해간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냥 조용하지만은 않다. 은폐·엄폐를 일순위로 해서 둥지 튼 곳에 제법 덩치가 커진, 보금자리를 비어져 나온 새새끼들이 생명을 담보로 안전과 위험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속 타는 어미 새는 고함을 질러가며 천적들을 쫓느라 애간장이 녹는다. 꼬리를 촐싹이며 자기 몸의 몇 배나 되는 사람한테도 겁 없이 달려들기도 하고, 날개를 짐짓 부러진 체 꾸며 포식자 앞에서 유인하는 기막힌 ‘의태’ 퍼포먼스도 보여준다. 영역을 사수하고 자기 새끼를 지키고자 사력을 다하는 냉엄한 생태계에서 ‘내 것을 지키려는 생명력’을 보고 우리는 감동한다.

미물도 이러하거늘 하물며 세상사는 말해 무엇하랴. 수없이 많은 외세의 침략이 부지기수지만 그 중 사학자들은 한반도 존폐위기까지 내몰렸던 시기를 두 가지로 꼽는다. 먼저 고려시대에 겪었던 40년 대항쟁의 연대기다. 몽골군은 동아시아에서 동유럽까지 전 유라시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고려는 국권만큼은 내주지 않고 사대관계를 맺었을 뿐 끝내 편입되지 않았다. “눈 덮인 길 걸어갈 제/ 행여 그 걸음 아무렇게나 하지 말세라/ 그날 남긴 내 발자국이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서산대사의 '야설')” 고려인은 후세에 부끄럽지 않을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라는 저항의 경구를 가슴에 새기고 험난한 생을 처절한 포복으로 넘었다.

두번째는 일제 강점기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조선, 만주, 중국을 취함으로써 러시아와 미국에게 입은 손실을 복구해야 한다’는 정한론을 선포하고 경제적 수탈, 소유, 정치적 지배를 모두 추구하는 야심을 드러내더니 태평양 전쟁 후반에는 ‘내선일체’정책을 실시하면서 조선어 말살, 신사참배 의무화, 천황에 대한 충성서약 강요 등 수탈을 넘어 정복, 합병을 목적으로 집요하고도 악랄한 식민정책을 펼쳤다.하지만 암울한 그 시대에도 국권회복을 위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세계사에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평민의병항쟁, 애국계몽운동, 상인·농민·천민에 이르기까지 애국자들의 ‘살신성인’하는 격렬한 투쟁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우리 몸에는 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해온 유전자가 살아 숨 쉬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에 빛나는 경제교역국으로 성장해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경제만이 발전일까. 국가 비전에 대한 각오는 ‘정신적 근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갈파한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살피고 간과한 부분을 찾아야 할 때 이다.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우리 것의 핵심을 찾아 세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민족의 DNA, 고유의 역량을 쌓아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미완의 숙제도 해결해야 한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서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길 기대해 보며,국민모두가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나라사랑과 조국수호의 희생정신을 계승하고 국가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후손된 도리가 아닐까. 우리가 지금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나라와 민족의 부름 앞에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진 호국영령과 참전용사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어제 없는 오늘이 있을 수 없고, 오늘 없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는 역사의 순환진리가 머리에 가득해지는 6월이다.

[전국매일신문] 최재혁 지방부국장
jhchoi@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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