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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지구온난화 막기 위한 전 세계의 공동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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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지구온난화 막기 위한 전 세계의 공동 목표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3.07.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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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전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극한 호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극한 호우’는 몹시 심한 강도로 줄기차게 내리는 크고 많은 비로, ‘극한 호우 재난문자’의 경우 발송 기준은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이면서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 90㎜가 관측된 경우다.

호우로 인한 피해 사례 연구 결과, 약 80%가 이 같은 조건에서 발생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충남과 충북, 전북 지역 등 중남부를 중심으로 570㎜의 극한 호우가 집중되면서 사망자와 실종자 등 50여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폐사한 가축은 재 80만 마리에 육박했고, 농작물 피해 면적은 3만3000여 ha에 달한다.

이 같은 극한 호우는 기후 온난화로 인한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2013년부터 10년간의 해수면 상승도는 이전 10년(1993~2002년)의 연평균 상승 폭인 2.27㎜의 두 배에 달하는 4.62㎜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류도 기상이변으로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다. 동아프리카에서는 지난해 가뭄으로 200만 명 이상이 고통을 겪었다. 반면, 파키스탄에서는 여름철 대홍수로 1700명 이상이 죽고, 8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지난 14일 로이터·블룸버그·ABC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 일대에 낮 기온이 40도를 넘는 폭염 현상이 심화하고 있고, 유럽 최북단 노르웨이 감비크 기온은 섭씨 28.8도를 기록, 북극권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하, KIOST)은 2022년 제주도 남서부 일부 해역을 포함한 동중국해에서 최장기간(62일) 고수온 현상을 발견하고, 그 원인으로 지구순환 원격상관을 강하게 발달시킨 ‘파키스탄 폭우 사태’를 지목했다.

KIOST 해양력강화연구본부 정진용 박사 연구팀이 수행 중인 ‘관할해역 첨단 해양과학기지 구축 및 융합연구’의 일환으로, 홍콩시립대학교 추정은 교수 연구팀과 함께 동중국해 고수온 현상 발생의 원인을 단계별로 규명한 것이다.

연구 결과 고수온 발생의 초기에는 양자강으로부터 유입된 저염분수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고수온 발달 중기 이후부터는 지구 순환 원격상관 패턴과 관계된 고기압대에서 형성되는 대기의 흐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파키스탄 폭우가 대기 흐름에 영향을 미쳐 한반도에 고기압이 발달하는 환경을 만들고, ‘바다의 폭염’이라고 불리는 해양 열파가 동중국해에 최장기간 발생한 사실을 발견했다.

지난해 7~8월의 동중국해의 평균 수온은 28.4℃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6월 양자강 저염분수 방류량은 역대 두 번째로 많았고, 양자강에서 유출되는 고온·저염의 담수는 동중국해의 수온 상승을 가속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파키스탄 폭우처럼 기후변화로 야기된 자연 재난·재해 현상이 지구 순환의 원격상관에 의해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양·기상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인류는 자연과의 무모한 대립을 끝내고, 지구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며, 더 빠르게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은 물론, 인류가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버틸 수 있도록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의 공동 목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자연 훼손을 막는 일이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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