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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또 다시 혼자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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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또 다시 혼자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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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11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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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한영민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미지투데이 제공]

후덥지근한 느낌에 선잠을 깬다
시계는 새벽두시를 넘기지 못하고 
초바늘이 힘겹게 움직이고 있다

깜깜한 어둠속에서 
예의없이 뉴스방송만
외롭게 떠들고 있다

진한 두통과 함께 
주위를 돌아봐도
아무도 없다


한 여름밤의
꿈이었나

함께였는데
더불어였는데

열심히 뜨겁게
온 힘을 다 바쳐
함께였는데

또 다시 혼자
덩그러니
던져졌다

마치 부다페스트의 쥐새끼처럼
비참하게 내던져졌다

그때도
그전에도
그랬듯이 

또 다시
어둠속에
내 던져졌다

그래도
이 아침이
밝아오면

씩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은척
씩씩하게 걸어 나간다
세상속으로

죽기보다 싫은
또 다시
혼자가 되어

[전국매일신문 詩] 소년 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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