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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순의 나물이야기] 폭염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영양보양식, 단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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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순의 나물이야기] 폭염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영양보양식, 단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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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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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순 대한민국전통식품명인 남양주시 하늘농가 대표

단호박은 서양계 호박의 한 품종으로 당도가 높고 밤 맛이 난다 하여 ‘밤호박’이라고도 칭한다. 호박은 과채류 중에서는 녹말 함량이 가장 많아 감자·고구마·콩에 이어 칼로리가 높다. 북아메리카·영국·유럽에서는 ‘비타민의 보고’라며 인간의 음식이나 가축의 먹이로 쓰기위해 많이 재배한다. 우리나라는 동양계 애호박을 선호하는데 일본에는 애호박 음식은 없고 거의가 서양계의 단호박으로 요리한 음식이 주를 이룬다.

단호박은 박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열대 및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유럽인들에 의해 세계에 번졌다. 우리나라에 단호박이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이후로 추정되나 그리 재배는 많지 않았다. 이후 1920년경 일본인들이 단호박을 가지고와 재배하면서 일부 늘어났다. 1980년대 주로 남부지방에서 일본 수출목적으로 계약재배를 시작하면서 전국적 규모로 확대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단호박 주요생산지는 제주도, 전남 함평, 강원 홍천 등지이다.

호박은 다른 과채류에 비해 척박한 토양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며, 가뭄에도 강해 생산성도 높다. 병충해가 심하지 않아 약제를 살포할 필요가 적어 무공해 식품이기도 하다. 호박은 긴 덩굴로 번성해 1.2~1.5m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덩을 만들어 심는다. 호박은 덩굴의 단면이 오각형이고 털이 있으며 덩굴손으로 감으면서 다른 물체에 붙어 올라가지만 개량종은 덩굴성이 아닌 것도 있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심장형 또는 신장형이고 가장자리가 얕게 5개로 갈라진다. 꽃은 6월부터 핀다. 수꽃은 대가 길고 암꽃은 대가 짧다. 열매는 크고 품종에 따라 크기와 형태, 색깔이 다르다.

단호박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특히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아 단호박 100g으로 성인 일일권장량의 비타민 A를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과 무기질은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관질환 및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또 항산화기능을 하여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C 함량도 높아 피로 회복에도움을 준다. 높은 수분함량과 풍부한 섬유질은 장운동을 촉진하여 배변을 원활하게하고, 변비 예방에 도움을 준다. 비교적낮은 열량에비해 풍부한 영양가가 함유되어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아주 좋다.

단호박을 고를 때는 손으로 들어보았을 때 묵직한 느낌이 날 정도로 크기에 비해 무거운 것이속이 알차고 좋다. 또한 표면에 상처가 없어야 하며, 고르고 윤기가 나는 것을고른다. 반을 잘랐을 때 속이 진한 황색을띠고 촉촉하며, 과육이 두꺼운 것이 좋다. 구입 시 단호박의 꼭지가 녹색 빛이 남아있고 신선하다면 후숙 기간을 거쳐야 당도가 높아진다. 단호박은 당질이 15~20%를 차지해 당도가 매우 높은 식재료이다. 설탕이나 시럽의 첨가 없이 찌기만 해도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내는 식재료이다. 단호박 영양찰밥, 죽, 크림수프, 크림파스타, 샐러드, 치즈구이, 전, 튀김, 조림, 찜, 아이스크림, 식혜 등의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단호박 영양찰밥을 조리할 때는 쌀, 찹쌀, 꽃소금, 깐 호박씨, 차조, 찰수수, 잣, 은행알, 불린 검은콩, 대추 등을 넣고 압력밥 속에 넣고 영양밥을 만들어낸다. 단호박은 비닐랩을 씌워 전자레인지에 2분정도 돌려주면 껍질부분이 살짝 익는다. 다음에 단호박 윗부분에서 3㎝ 정도 아래로 잘라 씨를 파내고 준비한 영양밥을 빈틈없이 눌러 담아주고 뚜껑을 덮어준다. 그리고 김이 오른 찜기에 영양밥이 들은 단호박을 넣고 20분 정도 푹 쪄주면 맛있는 단호박 영양찰밥이 된다.

단호박을 실온 보관할 때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 곳에서 10℃~15℃ 정도의 온도를유지하면 약 15일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냉동 보관 시에는씨와 속을 긁어내고 랩으로 싸서 냉동실에 넣으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호박은 폐암으로부터 인체를 지켜주는 세 가지 채소(호박, 당근, 고구마)중의 하나라 밝혀졌다. 호박이 전 세계적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면서 우리나라의 한정식집, 일식집, 서양요릿집 할 것 없이 단호박 요리가 상에 오른다. 이제 단호박 수확 철이다. 단호박 영양찰밥으로 폭염으로 지친 여름을 보충해야겠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고화순 대한민국전통식품명인 남양주시 하늘농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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