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화의 e글e글] 당신의 작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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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화의 e글e글] 당신의 작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2.2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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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화 성남미래정책포럼 이사장

부모님이 늦게 얻은 외동딸이라(1965년생)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가족이 이사를 해서 중학교를 전학간 뒤부터 이 귀여운 아이의 인생이 망가졌다.

일본의 이지메 문화는 우리나라의 학교폭력 보다 몇십배나 무서웠다. 미쓰요는 왕따에다 친구들의 폭력까지 가해지자 등교를 거부했다. 그러나 가족도 선생님도 누구하나 자기의 보호막이 되지 못했다.

견디다 못해 강변 풀숲에서 칼로 배를 갈랐다. 온 몸이 피로 흥건해졌을 때 두 사람이 발견해서 구급차를 불렀다. 대수술을 거친 끝에 구사일생으로 살아 났다.

미쓰요는 다시 학교를 갔지만 오히려 친구들의 따돌림이 더 심해졌다. 그래서 가출을 하고 비행 청소년들과 같이 살았으며 중학생이 매일 술, 담배를 하고 무면허 운전도 했다.

유흥비를 조달하기 위해 엄마의 돈을 빼았았고 엄마를 때리며 인간이기를 거부한 것이다. 미쓰요는 그러다가 조직폭력단에 들어갔다. 혈기왕성한 시기여서 외톨이 생활은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16살에 야쿠자의 아내가 되었는데 야쿠자들은 다 문신이 있다.

문신사에 갔더니 성인이 아니어서 부모허락을 받아야 한다기에 미쓰요는 집에 갔다. 야쿠자의 아내이기 때문에 아버지도 꼼짝 못했다. 문신동의서를 말없이 쳐다보는 아버지를 발로 찼다. 울면서 말리는 엄마를 마구 때렸다. 그리하여 등 전체에 문신을 새긴 미쓰요는 지금도 이 문신을 갖고 있다.

미쓰요는 5년 동안 야쿠자의 아내로 살다 21살에 이혼하고 고급 클럽에서 호스티스로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운명적인 만남이 벌어졌다. 아버지의 옛날 친구인 오히라 히로사부로를 룸살롱에서 만나게 됐다.

"아니 너 밋짱이 아니냐?" 할 수 없이 "오랜만 이예요" 한 마디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 후 가끔 찻집에서 오히라 아저씨를 만났고 지겨운 설교를 들었다. 미쓰요는 가슴을 찌르는 한 마디를 들었다.

"네 인생이 망가진 건 물론 모두의 책임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정신 못차리고 사는 건 너 책임이야. 네가 남의 탓으로 돌린다고 해서 누가 너 인생을 책임져준대? 세상이 그렇게 만만 한 줄 알아?"

그녀는 자기 인생 마지막 기회를 살리기로 결심하고 공인중개사 시험 공부를 했다. 중학교 중퇴에다 어릴 때부터 술, 담배가 벗이었기에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라 아저씨 회사로 달려가 교과서를 땅바닥에 내 팽개 쳤다. 아저씨는 책을 쥐어주며 말했다.

"그 책이 너 한테 뭐 잘못한 거 있니? 지식을 전달했으면 했지 뭘 잘못했냐 말이야!" 미쓰요는 반성하고 공부에 매진했다. 그리하여 공인중개사 시험을 한번에 합격했다. 이것이 큰 자신감을 줬다.

1989년 법무사 시험에 도전하여 한 번 떨어지고 1990년 재수해서 합격했다. 법무사로 일하면서 부모님과 화해했다. 그러자 오히라 아저씨가 사법고시를 권했다.

"사법고시는 어떠냐?" "그게 뭔데요?" "판사나 변호사가 되는 시험이야" 사법고시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것이 다행 이었다. 죽을 고생을 하며 공부하여 긴키대학 법학부 통신과정에 입학후, 3학년인 1994년 2차 시험(객관식) 3차 시험(논술) 4차 시험(구두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하고 만다. 드라마 같은 이런 사람도 있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는 오히라와 딸을 불러서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부탁을 "이 아이를 딸로 삼아주게" 그래서 오히라 미쓰요가 되었고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라는 책을 쓰자 일본에서 260만 부가 넘게 팔렸다. 이 책의 마지막 한마디는 불멸의 명문이 되었다.

"포기해서는 절대로 안 돼요. 한 번 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이니까"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P.S:2006년에 재혼해 딸을 나았으며 현재 우메다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있음.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윤병화 성남미래정책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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