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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席] 타투 문신(文身)의 인식은 아직도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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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席] 타투 문신(文身)의 인식은 아직도 부정적이다
  • 최재혁 지방부국장
  • 승인 2023.07.2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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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지방부국장

오늘날 문신(文身)은 자신의 개성과 스타일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시술돼 전세계 어느 사회에서나 널리 퍼져 있다. 강인함·용맹을 표현하는 동물, 아름다움·우아함을 상징하는 꽃, 희망·영원·꿈을 의미하는 별, 점·선·면 등 도형, 연인 이름·좌우명 등 종류와 디자인도 다양하다. 미용을 위해서도 많이 시술하는데 눈썹 문신은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흔하다.

우선 ‘문신’에 대해 우리가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문신의 역사는 굉장히 길고,지역에 따라 바라보는 관점도 차이가 있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문신을 하는 나라는 뉴질랜드라고 한다. 뉴질랜드의 원주민인 마오리족은 얼굴과 몸에 문신을 하는데, 문신에 자신의 가문을 나타내거나, 사건들을 상징적으로 포함시킨다. 그들에게 문신은 역사를 몸에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제임스 쿡이 뉴질랜드를 발견하고 유럽에 소개하며 이때 문신을 소개한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타투(tattoo)의 어원이 폴리네시아 군도에서 쓰는 ‘때리다(tatau)’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문신에 대해서는 서양에서도 지금과 같이 긍정적으로 인식하지는 않았다. 범죄자에게 낙인을 새긴다거나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는 집단의 상징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동양의 경우 유교 문화가 강하게 작동하면서 ‘신체발부 수지부모’에서 어긋나는 신체 훼손의 일들로 보았다. 그러면서 문신은 죄수들의 낙인, 이민족들의 저급한 문화로 간주되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문신(文身)은 거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자신을 과시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기 위한 수단, 혹은 특정 집단의 결속을 다지는 목적으로 시술됐다. 그들의 의도대로 선량한(?) 이들은 목욕탕 등에서 문신한 사람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차창 밖으로 내민 운전자 팔뚝에 문신이 새겨져 있으면 피해 가기 바빴다.

‘문신’은 전 세계 거의 모든 고대 문화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데, 기원전 8000년쯤 동굴벽화에서도 문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의 미라에서도 문신이 발견되었는데, 가장 오래된 문신은 4000년 전의 여사제였던 아무네트(Amunet)의 문신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삼한시대부터 문신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요즘 날씨가 더워져 반팔과 반바지를 입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옷에 가려졌던 문신을 자주 보게 된다. 문신(文身)은 피부에 상처를 내고 그곳에 그림이나 글씨를 새겨 넣은 것으로 타투의 우리말이다. 고대사회에서 문신은 주술, 종교, 의례 등의 목적으로 시술됐거나 신분을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991년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의 국경 산악지대에서 발견된 5300년 전 아이스맨 외찌의 몸에서는 57개의 문신이 나왔다. 기원전 2000년경 이집트 11왕조의 여성 미라와 동시대의 여성 조각상에는 당시 이집트 여성들이 문신을 했다는 증거들이 남아있다.

필자가 지내 온 시대에 문신은 두려움의 상징이었다. 공중목욕탕에 문신을 한 사람이 나타나면 대부분은 슬금슬금 피했다. 결국 문신맨(?) 주위는 동그란 원을 그리며 공백 지대가 발생하곤 했다. 그 문신이 몸을 휘감은 용 모양을 띠고 있으면 두려움은 배가된다. 조직폭력배가 연상되는 것이다. 지금도 문신을 협박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조폭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조폭의 상징이자 일반인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문신이 ‘타투(tattoo)’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통계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1명꼴인 1300만여 명이 눈썹 문신이나 타투 등 반영구 문신을 할 만큼 이제 문신은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타투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개성과 멋을 표현하는 수단이 됐고, 타투산업도 급속히 성장했다. 한국타투협회에 따르면 반영구 화장까지 포함한 문신 업계 종사자가 20여만 명에 이르고, 시장 규모는 1조원을 상회한다고 한다.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따로 없다.

문신하는 것은 자유지만 신중해야 한다. 경범죄처벌법 3조 19항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고의로 문신을 과시하거나 드러내면서 다른 사람에게 겁을 줬다면 10만원 이하의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 문신이 일반화되다 보니 위압감을 주지 못할뿐더러 일진이 나쁘면 되레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한국갤럽이 2021년 6월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1%는 찬성, 40%는 반대. 9%는 유보라고 한다. 20대에서는 81%, 30대에서는 64%가 찬성이라고 한다. 문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중국 유교문화의 영향과 일본 야쿠자들의 과도한 문신이 한몫한 듯하다. 

그러나 우리 삼한시대에도 문신의 풍습이 있었으며, 전 세계에서 문신이 불법인 나라는 한국뿐이다. 조폭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논리 비약이다. 문제는 의사 이외에는 문신시술을 불법화한 의료법 제27조와 충돌이다. 참고로 일본 최고재판소는 2020년 9월 비의료인의 문신시술을 처벌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우리도 문신시술을 받은 사람은 처벌하지 않는다. “예전에 비해 많이 유해진 것 같다. 지금은 운동선수, 간호사도 있다. 요즘 사람들은 정말 타투를 패션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는 인식이다. 문신(文身, Tattoo)은 살갗을 바늘로 찔러서 물감으로 글씨, 그림, 무늬 따위를 새기는 행위이다.

이 스티커는 타투 모양과 유사하지만 손에 붙이는 것이라서 불법은 아니다. 보통 몸을 치장하는 목적으로 행해지나 가축에게는 도장을 찍어 상표나 확인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랬던 타투가 최근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더욱이 운동선수의 경우 문신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타투의 인식은 우리에겐 아직도 부정적이다.

과거조선 시대에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먹물로 죄수의 신체에 먹물로 죄명을 새기는 형벌인 자자형을 가했다. 당시에 문신은 죄수에게 수치심을 주기 위한 용도로도 사용되었다. 또한 전두환 정권시절에는 문신을 한 사람을 무조건 삼청교육대에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일부 문화권에서는 문신이 일탈로써 여겨졌다. 문신은 신체손상에 해당되어 병역법 제86조 위반(전신에 걸쳐 문신이 있는 경우에는 4급의 판정을 받아 보충역으로 편입된다.

자신이 병역을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문신한 사실이 밝혀지는 경우 1년 이상 5년 이하 징역)이 된다. 타투는 과거 소수에 불량한 집단의 표식으로 암암리 행해지던 것이 이제는 자기표현의 중요한 패션 코드로 작용하며 그 인식이 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점점 더 빠르게 대중 속으로 깊이 파고들고 있는 현실이다.

외국에서 본 무차별 지나친 타투를 보고 느낀 풍경소감은 부정적인 느낌이다. 따라서 아직은 우리도 몸 전체에 무차별 타투시도는 혐오감만 증폭시키는 불쾌한 풍경이다. 외국에서도 화이트칼라는 타투가 금기시되고 있다. 이제 시대가 변해 번져가는 추세에 일침(一針)을 가한다면 혐오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건전하고 멋진 표현의 방식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전국매일신문] 최재혁 지방부국장
jhchoi@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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