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한영민
그렇게도 외면했고
그다지도 피했건만
필연처럼 운명처럼 그렇게
너를 만나면서
내 인생의 전부가 너에게 건네졌다
이제 나에게 남은건
너에게 건네 가버린
내인생의 찌꺼기뿐
더이상
새로운 사랑도
새로운 사연도
새로운 기억도
새로운 추억도
남기지 않은채
모두 다 건네가 버린
내인생의 전부를
가지고 가버린
그 순간 내 삶도
전부를 잃어 버린
그저 인간의 껍데기만
뒤집어 쓰고
하루 또 하루를
숨쉬고 있을뿐
내인생의 전부를 건네준
너와의 만남
혹시 나에게
또다른 인생이 남아있다면
한시라도 그 나머지 인생도
전부 건네고 싶은
너와의 만남이
후회스럽지 않은
그것이 사랑이겠지
내 인생 전부 건네간
그런 사랑이겠지
[전국매일신문 詩] 소년 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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