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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화의 e글e글] 심상(心相)이 바뀌면 만상(萬相)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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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화의 e글e글] 심상(心相)이 바뀌면 만상(萬相)이 바뀐다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12.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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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화 성남미래정책포럼 이사장

중국 당나라 후기에 살았던 마의선사(麻衣禪師)는 천문, 지리, 주역, 기문, 둔갑, 명리 등에 통달하였던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50살이 넘어 아들 둘을 낳았는데 늦게 본 자식인지라 금지옥엽(金枝玉葉)으로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아이들을 보니 열 살이 훌쩍 넘은 소년이 되었기에 사주팔자(四柱八字)로 아이들의 장래를 감정해 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큰아들은 재상이 되고 작은아들은 거지가 될 팔자로 나타났다. 

그래서 아이들을 불러 놓고 “첫째야, 너는 다음에 나라의 재상이 될 팔자이니 열심히 공부를 하여라. 둘째야, 너는 거지가 될 팔자를 타고 났으니 그냥 놀고 잘 먹기나 하여라! 이 애비가 틀린 적이 한 번도 없으니 너희도 사주팔자대로 사는 수밖에 더 있겠느냐?” 

거지 팔자라는 말에 충격을 받은 둘째 아들은 “거지 팔자라면 집에 있을 필요가 없지 않은가?”라고 생각하여 아버지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노잣돈 몇 푼을 받아 세상 속으로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졌던 돈이 다 떨어져 아버지의 말처럼 거지 노릇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얻어먹을 곳을 찾아다니다 하루는 큰 부잣집에 밥을 얻으러 들리게 되었다.

“밥 좀 주세요”하고 구걸을 하여 허겁지겁 밥 한 그릇을 비웠지만 다음 끼니가 또 걱정되었다. 그때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기에 돌아보니 들에 나가 일하던 머슴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잠자리, 먹거리 걱정을 하지 않는 그들이 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주인에게 간청하여 그날부터 머슴이 되어 부지런히 일을 하였다.

2년쯤 지났을 때 주인이 그의 성실함은 보고 곳간지기로 발탁하였고 그는 더욱 열심히 일을 했다. 이에 감동한 주인이 무남독녀인 자기 딸과 혼인을 시키려고 하였다. 그래서 둘째 아들은 부모님께 허락을 받으려고 옛집을 다시 찾아갔다. 그동안 둘째 아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소식을 몰라서 애태우던 마의선사(麻衣禪師)는 늠름한 청년으로 성장한 둘째 아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둘째의 얼굴이 재상감으로 변해 있었기 때문이다. 거지 팔자를 타고난 둘째 아들은 자신의 노력으로 나중에 실제로 재상까지 하게 되었다. 한편, 재상이 될 팔자라고 했던 큰아들은 늘 방탕한 생활을 이어간 결과 결국 거지가 되고 말았다. 거지가 된 큰아들의 얼굴을 보니 거지가 될 상으로 이미 변해 있었다. 

그런 일을 손수 겪은 마의선사(麻衣禪師)는 후세를 위해서 “사주불여신상(四柱不如身相), 신상불여심상(身相不如心相)”이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이 말은 “사주(四柱)는 신상(身相) 보다 못하고, 신상(身相)은 심상(心相)보다 못하다”는 뜻으로서 심상(心相)이 가장 으뜸이라는 말이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보기 나름이다. 그대가 생각하는 것이 그대를 만든다. 그러므로 누구나 생각을 바꿈으로써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행복을 생각하면 행복해지고, 불행을 생각하면 불행해지고, 병을 생각하면 정말 병이 번지고, 실패를 생각하면 정말 실패한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철학교수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년)도 “생각이 바뀌면 습관(習慣)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행동(行動)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성격(性格)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인격(人格)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運命)이 바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대의 운명을 바꾸고 싶으면 먼저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이고, 나라의 운명을 바꾸고 싶으면 먼저 국민들이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나라의 운명이 걸려있는 대선이 다가오니 신상불여심상(身相不如心相)이라는 말이 새삼 마음에 와닿는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윤병화 성남미래정책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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