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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날] 카카오톡 '국민메신저'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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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날] 카카오톡 '국민메신저'가 되기까지
  • 김주현기자
  • 승인 2023.06.1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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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전세계 카톡 사용자 1억 명 돌파...출시 3년2개월만에 대기록
2022년,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톡・택시・페이 등 먹통...책임경영 등 대두
카뱅・택시・페이 등 다양한 서비스 확장 이어 '알뜰폰 시장'까지 공략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3년 6월 10일 카카오톡 '1억 명' 돌파 눈앞

지난 2013년 6월 10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카카오톡' '1억명'이다.

2013년 한 노인이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3년 한 노인이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카카오톡 전세계 가입자 수 9500만명 돌파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사용자가 이르면 2013년 6월 중 1억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해 6월 4일 95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출시된 후 3년 2개월만의 기록이다.

사용자 증가 속도는 한때 둔화되는 조짐을 보였으나 동남아에 본격 진출한 이후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최근 다시 가속도가 붙었다.

카카오톡은 올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한류스타 빅뱅을 모델로 TV광고를 내보내는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카카오톡은 4월 인도네시아 등에서 구글플레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3500만명이고 1인당 스마트폰·태블릿PC 등 2종 이상의 스마트 기기를 보유하는 추세가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해외 가입자 비중은 전체 가입자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IT업계에서는 카카오톡이 글로벌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본연의 기능 강화, 다른 메신저와의 연동을 통한 서비스 확산,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꼽고 있다.

다른 메신저와의 연동도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 카카오톡 이용자는 다른 메신저 이용자와 문자나 채팅을 할 수 없다. 문자나 채팅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통신규격이 카카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책임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소셜네트워크협회 관계자는 "카카오가 여러 개의 플랫폼을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자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다"면서 "실제로 스팸 광고 메시지로 인해 카카오톡을 더 이상 쓰지 않는 이용자들도 많다. 불필요한 스팸을 잘 걸러서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는 2013년 7월 2일 카카오톡 서비스 오픈 3년 3개월만에 전세계 가입자 수가 1억명을 넘어셨다고 발표했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2022년 10월 15일 낮에 시작된 카카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아예 날을 넘기면서 카카오톡 12년 역사상 가장 긴 시간 이어진 장애로 남게 됐다. [연합뉴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2022년 10월 15일 낮에 시작된 카카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아예 날을 넘기면서 카카오톡 12년 역사상 가장 긴 시간 이어진 장애로 남게 됐다. [연합뉴스]

●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택시·페이 먹통···국감서 김범수 의장 '사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2022년 10월 15일 낮에 시작된 카카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아예 날을 넘기면서 카카오톡 12년 역사상 가장 긴 시간 이어진 장애로 남게 됐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카카오톡과 포털 사이트 '다음'을 비롯한 다수 카카오 서비스에서 16일 0시 현재까지 8시간 30분을 넘겨 오류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가 입주한 데이터센터에 난 불로 서버 서비스 전원이 차단되면서다. 함께 입주한 네이버에도 일부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가 대부분 복구됐다.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카카오톡 등 복구 중 [연합뉴스]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카카오톡 등 복구 중 [연합뉴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이 출시된 2010년 이후 국내에서 수십 차례의 길고 짧은 장애가 발생했으나, 이렇게 장기간 오류가 계속된 적은 없다고 한다. IT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카톡 장애가 오래간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측의 긴급 복구 작업에도 불구하고 일부 서비스 장애가 계속 이어지자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속출했다.

직장인 A씨는 “카카오톡 컴퓨터 버전이 작동하지 않아 한동안 작업을 못했다”고 말했다. B씨는 “시골에 계신 홀로 사는 어머니와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자주 했는데 갑자기 문자 메시지가 안돼 한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T 등의 서비스와 생계가 연계된 자영업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분당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C씨(45)는 “IT 최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지하에 있는 전기실에 불이 났다고, 전국이 한꺼번에 ‘먹통’이 되는 게 말이나 되냐”면서 혀를 내둘렀다. 프랜차이즈 빵집을 운영하는 D씨(56)는 “카카오 서비스가 중단된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손님이 왜 기프티콘 사용이 안되냐고 항의하는 바람에 당황했었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E씨는 “하필이면 장사가 제일 잘되는 주말에 이런 일이 벌어지면서 배달업체, 포스(POS)기 다 작동이 안돼 엄청난 손해를 봤다”며 “손해배상 청구할 수 있냐. 열 받는다”고 했다. 배달 음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F씨는 “가게 포스 기계가 카카오톡이랑 연동돼 있어 배달 앱으로 주문이 들어와도 배달을 못했다”면서 “손해가 만만치 않다”고 했다.

또한 G씨는 “카카오 킥보드 반납이 안돼서 요금 10만 원이 넘었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카카오와 네이버 서비스 먹통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카카오 등이 책임 있고 신속한 서비스 복구를 하도록 정부 부처도 노력을 다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원인 파악은 물론, 트윈 데이터센터 설치 등을 포함한 사고 예방 방안과 사고 발생 시 보고, 조치 제도 마련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장 중심의 상황실을 장관 주재로 격상해 지휘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김은혜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전날 이미 이종호 과기부 장관에게 신속한 대응을 지시했으며, 이날 추가로 장관 주재 현장 회의를 주문한 것이라고 김 수석은 설명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카카오 장애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카카오 장애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2022년 10월 24일 오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증인으로 출석해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에 공식 사과했다.

김 센터장은 “이 자리를 빌어 거의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카카오도 처음 수익을 내기 시작한 시점부터 데이터센터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2018년부터 데이터센터 투자를 결정했고 그 기간이 4~5년이 걸려 준비가 미처 되지 못한 점에 대해선 이유를 불문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안정성을 갖출 것”이라면서도 “이는 이간이 걸릴 것이라 보고 (지금은) 장애가 발생해도 빠른 시간에 복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2023년 1월 5일 카카오는 '먹통 사태'에 대한 사과로 메신저 카카오톡 이용자에게 이모티콘 등을 지급한 바 있다. 

카카오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 로고 [스테이지파이브 제공]
카카오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 로고 [스테이지파이브 제공]

●카카오톡 4700만명·카카오뱅크 2000만명, 이제는 '알뜰폰' 노린다
카카오는 2013년 7월 2일 카카오톡 메신저 전세계 가입자 수 '1억 명'을 돌파한 후 카카오뱅크, 카카오택시 등을 출시하며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2023년 2월 21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안드로이드폰 6688만명·아이폰 1432만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카카오톡 메신저 이용자 수는 지난 1월 479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민 메신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또한 2023년 2월 8일 카카오뱅크는 '2022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2024만명 고객 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민원기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민원기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2023년 5월 30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알뜰폰 계열사인 스테이지파이브가 지난 15일 카카오톡을 통해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카톡 내 카카오페이 홈과 카카오페이 앱에 ‘통신·로밍’ 메뉴를 신설해 카톡 사용자라면 누구나 알뜰폰 요금제 가입과 함께 기기 구매를 할 수 있게 했다. 상담은 카톡 채널을 통해 진행되며, 로밍 서비스 등에 가입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카카오페이 포인트도 준다.

2017년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된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해까지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2월 민원기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을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한 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민 전 차관은 5세대(G) 이동통신 상용화를 이끈 인물이다.

알뜰폰을 둘러싼 시장 환경이 바뀐 것도 카카오 전략이 변화한 배경으로 손꼽힌다. 그동안 알뜰폰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는 SK텔링크(SK텔레콤 계열), 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KT 계열), 미디어로그·LG헬로비전(LG유플러스 계열) 등 통신 3사 자회사와 중소 업체로 구분할 수 있었다. 작년 11월 기준 통신 3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50.7%, 그 외 기업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통신 시장 과점 해소와 경쟁 촉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다. 여기에 통신 3사가 5G용으로 할당받은 28기가헤르츠(㎓) 대역에 투자하지 않아 주파수 할당 취소 처분을 받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통해 통신 3사 중심의 시장 구조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대형 사업자들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해 기존 자사 서비스와 결합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인다면 굳어진 시장에 변화가 생겨날 것”이라며 “소규모 알뜰폰 업체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형 알뜰폰 사업자가 등장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 알뜰폰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는 6월 2일 이사회를 열고 ESG위원회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위원회는 회사의 ESG 활동 관련 주요 운영정책 및 계획을 결정하고, ESG 관련 의제에 대응한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가치에 따라 더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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